KT 김영섭號 출범 ‘D-7’…대규모 쇄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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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號 출범 ‘D-7’…대규모 쇄신 예고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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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결권 자문사, 선임안 찬성 입장…정부도 긍정 반응
취임 직후 대규모 조직 개편 관측…‘수익성 개선’ 우선순위
일각선 LG 출신 인사 영입 가능성도 점쳐…'새판짜기' 촉각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후보 사진=LG CNS 제공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미뤄졌던 대규모 정기 인사 등 대대적인 인사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 선임 건이 양대 글로벌 자문기관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탄력이 붙은 가운데 고강도 구조조정과 실력 위주의 직원 평가 제도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KT에 따르면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안을 결정한다. KT는 앞서 지난 4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 중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최종 1인으로 선정했다. 임시 주총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김 후보는 다음 달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통신업계에선 김 후보가 주총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양대 글로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최근 자문 보고서를 통해 김 후보 선임 건을 찬성한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역시 김 후보 선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3일 "김 후보가 주총에 잘 임해서 별 무리 없이 취임할 수 있기를, 취임 후 KT의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KT의 문제점들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동안 경영 공백으로 미뤄진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KT는 2021년 11월 이후 50곳이 넘는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하지 않았다.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가 미뤄지면서 임원 대부분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1개월씩 계약을 연장하면서 근무 중인 상황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빠르면 이달 말 김 후보가 공식 임기에 돌입한 직후 인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KT의 정기 인사가 통상적으로 매년 11~12월 사이 진행된다는 점이 변수다. 2~3개월 간격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이를 고려하면 평소보다 1~2개월 정도 앞당긴 10월쯤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재무 등 주요 보직에 LG 출신 인사를 수혈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KT를 포함한 주요 그룹의 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과거 호흡을 맞춰 온 측근 인사를 영입해 ‘새판짜기’에 돌입한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일례로 최근 홍원표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SK쉴더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박성태 전 멀티캠퍼스 대표를 선임했다. 박 신임 CFO는 과거 삼성SDS에서 홍 대표와 합을 맞춰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CFO 승진의 배경에도 홍 대표의 지원사격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후보 역시 과거 LG CNS에서 손발을 맞춰온 '재무통' 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직과 인력 효율화 작업을 거쳐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 이동이 예상된 임원들이 적체되면서 조직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태다. 임원진 물갈이를 통해 상당수 임원들이 KT를 떠날수 있다"며 "김 후보 취임이 확정될 경우 구현모 전 대표의 대표 전략이었던 '디지코(DIGICO)' 등 향후 경영 방향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도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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