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략무기 발사 참관으로 을지연습 '맞불'…합참 "과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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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전략무기 발사 참관으로 을지연습 '맞불'…합참 "과장 발표"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8.2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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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해군 함대도 시찰
'예견된 도발' 평가…한미 안보결집 대응 풀이
합참 "전략순항미사일 아닌 '함대함' 미사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무기가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닌 함대함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무기가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닌 함대함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대를 시찰했으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전략무기 발사 발표와 관련해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같은 날 김 위원장이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도 전했다.

통신은 "함의 전투적 기능과 미사일 무기체계의 특성을 재확증하며 해병들을 실전 환경에서의 공격임무 수행 동작에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발사훈련에서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 타격함으로써 함의 경상적인 동원 태세와 공격 능력이 완벽하게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유사시 적들의 전쟁 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전략 전술적 기도를 관철하며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사수함에 있어서 조선인민군 해군이 지닌 중대한 사명과 임무를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해군을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현대적인 수상 및 수중 공격수단과 방어 수단들을 만단으로 갖춘 만능의 강력한 주체적 군종 집단으로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혁명적인 해군강화 발전 방침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발은 '예견된 도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근래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최근 한미의 안보결집 움직임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거란 관측이 많았다. 한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국 정상회의에 이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UFS 연합연습을 개시했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것은 함대함 미사일이라고 정정하며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조그만 배에서 상식적으로 그런 미사일을 쏠 수가 없다"며 "함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굉장히 짧고 그리 위협적인 수단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감시장비로 탐지해보니 명중하지 못했다"며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여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해군 함대 시찰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지난 14∼18일 사이에 이뤄졌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날 시작된 UFS에 맞춰 공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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