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병대 수사단장, 정계 진출설 공격에…"지금도 앞으로도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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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병대 수사단장, 정계 진출설 공격에…"지금도 앞으로도 군인"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8.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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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계 진출' 행보 의심에 반박 입장문
"군인으로서 정치 중립 지키며 명예 되찾을 것"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18일 오후 승인 없이 TV 생방송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열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18일 오후 승인 없이 TV 생방송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열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정치권 의심에 "오로지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내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박 대령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자신의 행보를 두고 여권 일각으로부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정치, 여야, 정무적 판단은 잘 모르며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 난 시작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군인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채 상병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는 어떠한 정치적 성향, 의도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군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남은 군 생활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모쪼록 현 사태와 관련해 저의 본심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여당을 중심으로 박 대령을 두고 정계 진출 등을 고려한 정치적 행보라는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축소 '외압'이라는 문제 제기에 대한 '본질 흐리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입건된 이후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거부한 것을 놓고 "저질 3류 정치인이나 할 법한 망동"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 대령이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린다"며 몰아세웠다. 

박 대령은 채 사병 사망 사건 수사가 지연되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젊은 해병이 꽃도 피어보지 못하고 생을 달리했는데,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사건이 조기에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채 상병이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경찰 수사는 개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채 상병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조만간 해병대사령부 방문을 추진하고, 특별검사 요구와 국방부 장관·차관·해병대 사령관을 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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