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채 상병 유족에 편지… "규명 철저히 할테니 믿어달라"
상태바
이종섭 국방장관, 채 상병 유족에 편지… "규명 철저히 할테니 믿어달라"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08.10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폐·축소 논란 불거진 뒤 첫 공개입장… "의혹대로 하지 않겠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국방부와 유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손자가 세상을 떠난 경위를 밝혀달라며 서한을 발송한 채 상병 할아버지에게 보낸 답장에서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장관은 “열심히,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국방부 조사 결과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한다.

국방부가 고인이 소속된 해병대 1사단의 임성근 사단장을 지키려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장관이 유족에게 입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관을 감싸려고 재조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흔에 가까운 채 상병의 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우체국에서 이 장관을 수신인으로 하는 손편지를 등기로 부쳤고, 이 장관은 국방부에 배달된 편지를 확인하자마자 답신을 작성했다고 한다.

채 옹은 서한에서 국방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사건을 이첩했다는 이유로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된 것을 두고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일 이미 경북경찰청에 제출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회수했으며, 전날부터 국방부 직할 조사본부가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해병대 보고서에 기재된 사람 가운데 절반이 하급 간부 또는 초급 간부다. 그들의 업무상에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범죄 혐의와 상당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장관께서 법무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하신 것”이라고 회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임성근 사단장이 직무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현재로서 인사조치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며 “현재 해병대 1사단장의 직무수행에는 전혀 지장이 있거나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