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상륙… 폭우 강풍에 초비상
상태바
초대형 태풍 상륙… 폭우 강풍에 초비상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08.0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오전부터 제주 태풍주의보 발령… 전국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
항공 및 배 등 교통수단 통제 시작, 중대본은 출퇴근시간 조정 권고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에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에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주와 남해안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규슈 남서쪽, 제주 서귀포에서는 남동쪽으로 360㎞ 떨어진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10일 새벽 3시 제주 성산 동쪽 130∼140㎞ 해상을 지나며 제주도와 가장 근접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경남 통영을 거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일 오전 10시 기준 970hPa, 최대풍속은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중심부 거리는 경남 통영까지 거리는 440㎞, 부산까지는 480㎞ 정도다.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5∼35m로 매우 강하게 불었다. 육·해상의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강화됐다. 강수량은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120㎞ 해상에 이르렀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과 37㎧(시속 133㎞)다.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은 340㎞로 한반도 동서폭 평균(약 300㎞)을 넘고, 폭풍반경(풍속이 25㎧ 이상인 구역)은 120㎞이다.

제주에서는 9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과 앞바다,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하고 있다.

항공기 결항은 전국 공항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 공항을 운영·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서 태풍 영향으로 출발편 기준 총 87편이 결항했다.

바닷길 역시 통제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치를 내리고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과거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겪었던 지역에서는 차수벽·모래주머니·소방장비 등 활용 가능한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물 점검에 나서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높이 2m, 폭 200m(10m×20개) 규모의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을 세운다. 마산합포구는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해일이 들이닥치는 등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과거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었던 울산시 중구 태화·우정시장 역시 현재 대형 화재 진압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수해발생 시 물 퍼내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카눈이 출근 시간대인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각급 행정기관과 관련 민간기업 등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