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장성택 매형·조카 강제소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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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장성택 매형·조카 강제소환 맞아”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2.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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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6일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매형과 조카가 강제소환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남 원장은 그러나 장성택의 최측근이 중국으로 망명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리용하(제1부부장)와 장수길(행정부 부부장)이 주의와 경고가 필요한 제한된 인원을 모아놓은 상태에서 공개 처형됐다. 이는 형식적 재판과 사법 절차는 거쳤다는 것”이라며 “장성택이 실각한 징후가 농후하다”고 재확인했다.

남 원장은 오는 17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추도식에 장성택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전례가 있었다.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도식 참석이 우리 측을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친인척이므로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어서 실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도식에 나왔다고 실각을 하지 않고 안 나왔다고 실각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관계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실각설의 원인과 관련해 “장성택은 김정은 비자금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권 다툼이 있거나 당 행정부가 월권을 했거나 보위부가 비리를 적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전 문제는 외화 횡령”이라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실각설의 여파에 대해 “김정은을 맹종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장악력을 확대해갈 가능성이 크고 최룡해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래서 간부들을 중심으로 충성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 원장은 “공포정치로 권력기반이 공고화되고 있다”면서도 “외관상 김정은 사람,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불안정성도 증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말했다.

또 “김정은 체제로 권력이 공고화된 것으로 외관상 보이나 실제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에 따르면 북한은 대남 도발 능력 강화를 위해 공격형 헬기 60여 대를 NLL(북방한계선) 인근 남하에 배치하고, 서북 도서 북방과 전방 지역에 대해 다연장포 200문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 당국은 다연장포 200문 가운데 서부 전선에는 주로 122mm 방사포가 집중됐고 일부는 NLL 북방으로 240mm 개량형 다연장포를 혼합 배치했다고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핵물질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수차례 했고 핵미사일 확충에 주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1인 독재 체제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 차원에서 40~50대 젊은 간부를 등용, 당 부부장급 40여 명, 내각 30여 명, 군단장급 이상 20여 명을 교체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맞물린 공포 정치 차원에서 공개 처형을 대폭 확대,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0여 명을 공개 처형했다.

북한은 전대와 차별화되는 ‘김정은 리더십’ 부각을 위해 각종 우상화물과 전시성 건설 사업에 5억 달러의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특권 계층에 지원을 집중해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남 원장은 보고했다.

북한은 또 불법 녹화물을 위시한 외부 사조 유입은 체제 저항 요소로 보고 3년 내에 이를 추방하겠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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