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FTA 체결국까지 투자…영향력 커진 美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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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FTA 체결국까지 투자…영향력 커진 美 친구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3.08.0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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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달 어려운 광물, 美 FTA 체결국 투자 불가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광물 투자 확대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지난해 11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세액 효과를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FTA) 체결국으로까지 확대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만 세액 공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주요 핵심 광물 조달처인 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며, 아르헨티나는 포스코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독자 사업권을 획득하고 '리튬 자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정부 관보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 재무부가 지난 3월 공개한 IRA 전기차 세액 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

정부는 해당 의견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외국 우려 기업 규정을 만들 때 배터리 공급망의 복잡성과 글로벌 상호 의존성을 고려하고 더 많은 핵심 광물 수출국을 FTA 인정국 범위에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외국 우려 기업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써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외국 우려 기업에 어떤 기업이 해당하는지 세부 지침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전기차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핵심 광물 채굴·가공 등 상류 산업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산 핵심 광물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우리 배터리 기업들도 빠른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리튬 화합물 제조업체 '야화(Yahua)'와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 수산화 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캐나다 광물 기업 일렉트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황산 코발트 장기 공급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밝혔다.

심성SDI는 내년 리튬을 중심으로 호주 등 미국 FTA 체결국에서 채굴한 광물을 사용해 조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SK온도 호주, 칠레 등 미국과 FTA 체결국 기업과 협력하며 배터리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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