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마약 중독 치료, 단속만큼 중요해”… 韓, 치료기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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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마약 중독 치료, 단속만큼 중요해”… 韓, 치료기회 늘려야
  • 이용 기자
  • 승인 2023.08.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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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비강 스프레이 형태 마약 중독 치료제 승인
업계에 아편류 사용장애 치료 의료기기 개발 주문
미국 메릴랜드주 화이트 오크에 위치한 식품의약국(FDA) 본부 외부. 사진=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화이트 오크에 위치한 식품의약국(FDA) 본부 외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약류 과다 복용 위기를 해결하고 중독자의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2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FDA는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마약 중독 치료제를 승인하고, 아편류 사용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 개발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주 FDA는 아편류 사용 장애(OUD)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혁신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 초안을 살펴보면 △OUD를 치료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구 시장 출시 △지역사회 피해를 줄이는 도구 제공 유도 등 의료 업계에게 전하는 권고 사항을 담고 있다. 관련 제품은 △오피오이드 사용 감지를 위한 진단 테스트 △진단 또는 OUD 개발 위험 결정을 돕기 위한 장치 △통증 및 복합 제품을 치료하기 위한 장치를 포함한다.

FDA는 2018년에도 이미 혁신 과제를 시작해 진단 테스트 및 디지털 건강 기술(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FDA에 따르면 다양한 규모의 의료기기 개발사로부터 25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접수됐으며, 이 중 8명의 챌린지 참가자를 선정했다. 선택된 의료기기는 △OUD의 위험을 예측하고 △과다 복용을 감지하고 △약물을 투여하고 △오피오이드에 대한 통증 치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마약 중독자에 대한 응급 치료를 위한 비처방용 일반의약품인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 RiVive’를 승인했다. 해당 약품은 기관이 승인한 두 번째 비처방 날록손 제품이다. 처방이 필요 없는 만큼, 일반인의 마약 중독자 치료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 슈렌 FDA 장치 및 방사선 건강 센터 소장은 "OUD를 가진 사람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기기 혁신을 촉진하는 것은 우리의 지속적인 공중 보건 대응에 필수적"라며 "이번 지침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료기기에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지원한며, 환자를 치료할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의약품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 예방과 단속에 보다 집중된 편으로, 중독자에게 치료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한 달간(7~8월)만해도 △클럽 등 유흥주점에 마약류 예방 교육 실시 △경찰청과 마약류 불법 유통.사용 척결 업무협약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집중 점검 실시 △엠디엠비-이나카, 3-클로로펜메트라진 등을 임시마약류 지정 예고 등 수차례 단속 강화를 단행했다.

물론 최근에는 중독자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도 마련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사회재활을 강화하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충청권에 중독재활센터 신규 설치했다. 다만 해당 시설은 공공기관 산하인 만큼, 결국 투약 사실이 소명된 이들이 주요 대상이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중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적발된 양보다 드러나지 않은 마약의 양이 더 많다고 알려진 만큼, 지역사회엔 생각보다 많은 중독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 호기심으로 마약을 시작했지만 전과 딱지를 두려워해 치료기회를 잃어버린 중독자들도 있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더 큰 마약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높은 만큼, 지역사회에 중독자 치료 옵션이 다양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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