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韓 AI 경쟁력 제고방안 ‘공공데이터’ 접근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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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韓 AI 경쟁력 제고방안 ‘공공데이터’ 접근성 높여야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3.08.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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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길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지난해 12월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부터 LG,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한국 기업까지 잇따라 생성형 AI 개발 및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데이터, 특히 공공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공공데이터 개방 플랫폼인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파일데이터에 대한 웹크롤링(웹수집)은 지난해 6월 기준 총 5만1733건을, 오픈 앱개발환경(API)에 대한 웹크롤링은 지난해 6월 기준 총 9141건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5만1733건의 파일데이터를 16개 분야별로 보면, 개방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공공행정 7228건(14.0%), 문화관광 6285건(12.1%), 산업고용 5064건(9.8%)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방 건수가 가장 적은 분야는 법률 405건(0.8%), 통일외교안보 708건(1.4%), 식품건강 1209건(2.3%)의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파일데이터 중 활용의 폭이 가장 높은 분야는 법률(99.5%), 산업고용(94.1%), 통일외교안보(93.5%)와 식품건강(93.5%)의 순이며, 활용의 깊이 면에서는 보건의료(508), 산업고용(490), 교통물류(4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활용의 폭과 깊이를 모두 감안한 활용점수는 산업고용(461), 보건의료(451), 농축수산(417)의 순으로 높은 반면, 재정금융(273), 과학기술(313), 식품건강(332)의 순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행정, 문화관광 분야의 파일데이터가 가장 많이 개방돼 있으나 활용점수는 산업고용, 보건의료 분야가 높았다.

법률 분야는 적은 개방 양에도 불구하고 활용점수는 높은 수준이어서 개방된 적은 양의 데이터가 매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정금융 분야는 개방은 중상위 수준이나 활용 실적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공공데이터를 파일데이터, 오픈API, 표준데이터셋으로 구분해 공공데이터 포털에 개방하고 있다. 이중 다른 데이터 형식에 비해 활용이 편리한 오픈 API 데이터 중 일부는 로그인을 하고 활용신청을 해야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오픈 API를 포함해 공공데이터 형식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별도의 로그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빅테크기업들이 공공데이터 수집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공공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된다.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나 AI 반도체 개발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IT기업들이 데이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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