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올 2분기도 호실적… 하반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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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올 2분기도 호실적… 하반기 전망도 ‘맑음’
  • 이용 기자
  • 승인 2023.07.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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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전반적으로 2분기 매출 증가
정부, 의약품 분야에 세제혜택 및 개발 지원 확대
사진은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종근당
종근당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은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종근당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의약품 분야에 대한 세제 혜택과 개발 지원을 확대하면서, 향후 제약 업계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새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1%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7% 감소했다.

종근당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잠정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18억원으로 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18억원으로 70.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7억원과 영업이익 332억원, 순이익 20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5.0% 성장했고, 순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2분기 경영실적은 별도기준 매출액 307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 4.5%, 7.8% 성장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분기 매출액이 연결기준 2849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9.1%, 37.9%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1541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감소, 102.7% 증가했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722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1.4%, 64.3% 증가한 수치다.

기존 국내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 기업이 최근 부진을 겪는 것과는 달리, 제약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국내사가 개발해 왔던 다양한 분야 의약품의 가치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한 결과다. 실제로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 대부분은 신약 등 전문의약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일반의약품 등 복제약에 치중돼있던 국내 제약사의 포트폴리오는 암, 당뇨, 알츠하이머, 위식도역류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최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전자제품 분야 대기업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5%, LG전자는 6.3%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 9000억원으로, 상반기만 6조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보호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2027년까지 55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인·허가 등 규제 혁파와 아울러 산업별 맞춤형 지원 등을 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7일 세법 개정안을 통해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포함하고, 세부 기술과 사업화 시설을 세제 혜택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기존 첨단전략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뿐이었는데, 바이오 분야가 추가된 점이 주목할 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자동차와 더불어 성장세를 걷는 몇 안되는 품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시설이 세액공제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산업계의 연구개발 확대는 물론 생산 인프라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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