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퇴직연금 300조 시대, 투자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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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퇴직연금 300조 시대, 투자의 문이 열린다
  • 한세연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 승인 2023.07.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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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도 말 약 336조원으로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퇴직연금 적립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었지만 퇴직연금 적립금 수익률은 최근 10년간 연 2.39%대에 불과하다. 

반면 퇴직연금 투자 문화가 정착된 미국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10년간 연 8%를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퇴직연금을 손실 나지 않아야 할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원리금보장형 상품(86.4%)에 주로 투자해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다. 이에 올해 초 금융위원회에서 퇴직연금이 안정적인 노후수단이 되도록 적립금 운용규제를 좀 더 유연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2023년 퇴직연금 투자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올해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의무시행을 앞두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계좌에서 만기자금과 신규 부담금이 일정 기간 운용지시가 없는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해둔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사전지정운용제도는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DC·IRP 가입자라면 가입된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상품 중 한가지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주로 정기예금, 글로벌자산배분펀드, TDF 등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5월 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디폴트옵션 상품현황 첫 공시에 따르면 약 25만명이 디폴트옵션을 가입했고, 약 3천억원의 퇴직연금이 적립됐다. 현재 디폴트옵션 운용상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3.06%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TDF(타겟데이트펀드)시장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주 편입상품 선정과 퇴직연금 장기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니즈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에 등록된 TDF는 169개이고, 순자산은 11조 1379억(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TDF는 국내외 채권, 주식,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면서 은퇴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운용한다. 예를 들어 ‘TDF2040’펀드는 은퇴시점(Target Date)을 2040년으로 이에 가까워질 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가면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한다. TDF는 대체적으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운용 전략에 따라 헷지와 언헷지 상품이 있으니 투자하기 전에 잘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2002년 국내에 첫 도입된 ETF(상장지수펀드)가 20여년 만에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의 ETF시장은 개인의 퇴직연금 투자와 함께 성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국내 ETF시장 역시 연금시장과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직접투자 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과 간접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ETF투자는 배당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고 동시에 주가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연금 자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적극적인 연금자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주식, 채권, 지수 등 기초자산이 다양해 ETF만으로도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 퇴직연금계좌에도 ETF 투자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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