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계속되는 안전 불감증,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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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속되는 안전 불감증, 언제 끝날까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3.07.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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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건설사회부 기자
나광국 건설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수십년간 지속되고 해결책을 모색해온 문제임에도 최근 아파트 부실공사 및 하자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부실시공은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그 지적마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한 건설사는 아파트 시공에 필요한 철근을 빠트린 설계를 했고,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해 비판받았다.

문제는 ‘1군’에 속하는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자주 발생하면서 건설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부실시공으로 지적된 아파트 브랜드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주력으로 하는 주택 사업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신뢰도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건설사 입장에서도 중요하지만 부실시공은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매번 이런 이슈가 반복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건설현장 내 부실공사 논란이 지속되는 데는 공사비 감액부담·출혈입찰·공기단축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도 허술한 관리체계 정비와 불법하도급이라는 구조적 고질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설계·준공승인 관리는 물론이고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한다. 일정 수준보다 떨어지는 원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 대해선 엄격하게 관리하고 부실공사가 발생할 경우 강력한 처벌이 동반될 필요도 있다.

일각에선 철근 부족을 부실공사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물론 2년 전 철근난 등이 있기는 했지만 복합적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단순히 그 이유로 최근에 시공한 아파트의 부실을 말하긴 어렵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출혈 입찰 등 입찰경쟁으로 시공사들이 수익성 확보가 힘들어진 부분 또한 업체 입장에선 변명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책임은 건설사 몫이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부실시공으로 ‘순살자이’ ‘통뼈캐슬’ 등 자조석인 브랜드명 언급은 단순히 농담을 넘어서 국민들의 우려가 담겨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평판의 문제겠지만 입주자들 입장에선 건물의 안전은 곧 삶과 직결된다. 모든 문제를 한번 해결할 순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사는 건물을 안전하게 짓는다는 책임 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언젠간 외면이라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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