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과수원, 여름철 대풍 대비해 미리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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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과수원, 여름철 대풍 대비해 미리 점검해야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3.07.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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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정비하고 물에 잠긴 나무는 병 피해 없도록 방제… 올해 열매양 적은 탓에 열매 크기는 커져, 떨어지지 않도록 가지 고정
낙과 피해를 입은 배 과수원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낙과 피해를 입은 배 과수원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태풍에 대비해 과수원을 미리 점검하고 피해 본 나무를 철저히 관리해야 과일 수확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가 집중해서 내리면 나무가 잠기거나 흙이 떠내려갈 수 있어, 주변 물길을 정비하고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은 과수원은 미리 배수관을 설치하거나 나무가 심어진 줄 사이에 도랑을 파서 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한다.

여름철 과일나무 밑의 풀 길이는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짧게 베어내면 땅에 떨어진 빗물이 튀면서 역병 등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5cm 이상 길게 베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큰 비에 대비해 과수원 경사지 주변으로 흙 포대를 쌓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 강풍으로 열매가 떨어지는(낙과) 피해를 줄이려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늘어진 가지에는 미리 버팀목을 세워준다. 바람막이 시설(방풍망)이나 조류 피해를 막는 그물(방조망) 등 구조물도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리 점검한다.

특히 배의 경우, 봄철 저온 피해로 열매 달림 양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열매의 크기는 커져 있는 상황이어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오면 낙과 피해를 크게 볼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한아름’, ‘원황’은 크고 잘 익은 열매를 먼저 수확하고, 9월∼10월에 수확하는 ‘신고’, ‘추황배’는 유인 끈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지주대에 단단히 묶어준다. 유인 끈만 잘 고정해도 낙과 피해를 20% 가량 줄일 수 있다.

또 장마와 태풍으로 물에 잠긴(침수) 과수원은 고인 빗물을 빨리 제거하고, 나무에 묻은 앙금은 씻어낸 뒤 2차 병해 예방을 위해 살균제를 뿌린다. 병들었거나 떨어진 열매의 경우, 바로 제거한다.

태풍이 불때는 방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잎 갈변 증상이 심한 사과나무는 요소(0.3%)나 4종 복합비료를 뿌려주고, 수확 후 퇴비와 화학비료는 뿌리지 않는다. 부란병이 발생한 가지는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하며, 특히 사과 탄저병은 빗물이 튀면서 인근 열매에 전염되기 쉽고,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10~20일 뒤에야 보이므로 병든 열매를 따내고, 전용 약제로 방제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장마와 태풍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과수원 지주대와 바람막이 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올해는 열매 달림 양이 줄어 열매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라 낙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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