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영어B형이 '희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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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영어B형이 '희비' 좌우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1.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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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작년보다 어려워 만점자 줄어

[매일일보] 첫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채점결과 영어 B형과 수학 영역(A/B형)의 만점자 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나는 등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너무 쉽게 출제돼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 받기가 어려워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수능 채점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수능시험 가채점성적작성하는 학생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적고 있다. <뉴시스>
2014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60만6813명으로 재학생 47만7297명, 졸업생 12만9516명이었다.
 
이 중 쉬운 영어 A형을 선택한 비율은 29.6%, B형은 68.7%로 집계됐다.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이 각각 53.2%, 46.7%, 47.5%, 수학은 A형 68.0%, B형 26.4%로 나타났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 컷)은 ▲국어 A형 128점, 국어 B형 127점 ▲수학 A형 137점, 수학 B형 132점 ▲영어 A형 129점, 영어 B형 129점이었다.
 
영역별 만점자 인원은 국어 A형 4029명, 국어 B형 2606명, 수학 A형 4024명, 수학 B형 936명, 영어 A형 2038명, 영어 B형 1606명이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이하 괄호 안은 비율)은 국어 A형 132점(1.25%), 국어 B형 131점(0.92%), 수학 A형 143점(0.97%), 수학 B형 138점(0.58%), 영어 A형 133점(1.13%), 영어 B형 136점(0.39%)이었다.
 
어려운 수학…변별력 커
 
수능 채점결과, 국어·영어와 비교하면 수학의 난이도가 확실히 높았다.
 
수학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리 나형보다 1점 높았고, 수학 B형은 138점으로 수리 가형보다 1점 낮아 대체로 지난해 수리 영역만큼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만점자 비율은 수학 A형이 0.97%로 작년의 0.98%와 비슷했고, 수학 B형은 0.58%로 작년의 0.76%보다 0.18% 포인트 낮았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언어 영역보다 올랐으나 작년 언어의 만점자 비율이 2.36%로 '물수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영어는 B형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으나 응시집단이 갈리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외국어보다 오히려 5점 하락했다.
 
특히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간 차이가 A형은 7점, B형은 6점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컸다.
 
국어 A/B형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컷간 차이는 4점에 불과했고, 영어 A형은 4점, 영어 B형은 7점이었다.
수능 과목별 영역/응시자 현황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7일 실시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 결과를 27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고 밝혔다.이번 수능 전체 응시자 60만6813명 중에서 국어영역 60만6074명, 수학영역 57만2914명, 영어영역 59만6478명, 탐구영역 58만6180명,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6만209명이었다.<뉴시스>
 
첫 수준별 수능 도입에 영어 B형 1등급 인원 감소
 
영어 영역에서 올해 수준별 수능이 처음 도입됨에 따라 영어 B형에서 1등급을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문·이과 계열의 중상위권 수험생이 응시한 영어 B형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비율은 4.10%로 지난해 외국어 영역의 4.16%와 비슷했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영어 B형 1등급자는 1만7075명으로 지난해보다 8192명(32.4%) 줄었다.
 
이는 수준별 수능으로 응시집단이 두 개로 나뉘면서 응시인원이 지난해 60만7939명(외국어)에서 41만6712명(영어 B형)으로 31.5% 줄었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 중 영어 B형을 지정한 대학이 많아 수시모집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영어 A/B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 A/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변수다.
 
등급컷을 보면 영어 A/B형 모두 1, 2등급은 각 129점, 124점으로 같다. A형은 3등급 118점, 4등급 108점, 5등급 95점이고, B형은 3등급 117점, 4등급 108점, 5등급 97점이다.
 
영어 A/B형 동시 반영 대학 중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비율이 대부분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 B형 4등급이 영어 A형 1등급과 맞먹는다.
 
영어 B형 5등급은 가산점 20%를 받더라도 영어 A형 3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영어 B형 6등급은 영어 A형 4등급보다 등급컷이 낮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본 A/B형에 대해 유불리를 따져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는지 등을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한국사‧경제‧세계사 만점받아야 1등급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한국사와 경제, 세계사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를 필수로 하는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 지망생들은 어떤 영역을 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한국사, 경제, 세계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 커트라인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한국사와 경제 각 64점, 세계사 66점으로 사회탐구 영역 중 최고점이 가장 높은 윤리와 사상이나 한국지리(69점)보다 3∼5점 낮았다.
 
똑같이 한 문제를 틀렸더라도 한국지리를 응시한 학생은 1등급이지만 한국사를 본 학생은 2등급을 받게 돼 대학에 지원할 때 불리해진 셈이다.
 
특히 서울대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한국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만큼 이번 결과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은 한국사 8.94%, 경제 8.37%, 세계사 5.79% 등으로 통상적인 비율(4% 대)보다 높았다. 생활과 윤리(8.94%), 법과 정치(9.13%)도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많았다.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세계지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66점, 1등급 컷은 65점이어서 문제의 문항(배점 3점)을 틀린 학생은 1등급을 받기 어렵게 됐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과 화학Ⅱ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이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Ⅱ는 72점,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은 각 71점이었다.
 
1등급 비율은 대부분 영역별이 4%대로 고루 나온 가운데 생명과학Ⅱ만 두 배가량 높은 9.01%였다.
 
제2외국어 영역 중 올해 신설된 기초 베트남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89점에 달해 학생 간 수준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과목은 66∼71점 사이에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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