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대대적 ‘체질 개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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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통업계, 대대적 ‘체질 개선’ 착수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7.1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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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전‧브랜드 정체성 재정립 나서
“불황 속 상승기류…체질 개선 가속화”
유통업계가 고물가 장기화 속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사진=픽사베이
유통업계가 고물가 장기화 속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기업 정체성을 전환하고,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1개월 만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막혔던 국경도 뚫리자, 잠재수요‧규모의 경제가 우월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우선 해외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해 해외에서 발음하기 쉬운 사명으로 변경하거나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려운 발음이지만 갈수록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공략을 포석에 둔 결정이다.

삼양식품그룹은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하에 이달 초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로 교체했다. 아울러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도 그룹명과 통일시켰다. 삼양식품의 매출 약 67%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법인의 영업이 본격화됐고, 일본의 성장과 중동 신시장 개척으로 해외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하며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난 롯데제과도 지난 4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으며,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전통 유통 강자로 불리는 롯데도 그룹의 무게추를 유통군에서 화확군으로 옮기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사상 처음으로 화학군이 유통군 매출을 넘어선 뒤 지난해 그 격차를 더 벌렸다. 올해도 그룹 내 매출 비중에서 화학군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해 유통군 매출 회복을 도모하며, 미래성장 측면에서 화학군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엔데믹 특수 효과를 예상보다 크게 보지 못했던 국내 뷰티업계도 기존 국내외 매출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긴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새로운 라인인 ‘로얄 레지나’를 출시하면서 2003년 브랜드 출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 로고를 영문 로고로 바꾸는 변화를 줬다. 이번 신규 라인에 한해서는 기존 모델인 1971년생 이영애가 아닌 1992년생 안소희를 모델로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간판 브랜드 설화수의 모델을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로 기용하고,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통해 젊은 느낌을 살리는 브랜드 이미지로 새로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코로나19 여파와 3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며 “유통업계는 불황 속 상승기류를 타기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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