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마케팅 경쟁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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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마케팅 경쟁 ‘눈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7.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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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은’ 소비자 겨냥…수수료 낮춰주고, 캐시백 혜택
카드사들이 리볼빙 이용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드사들이 리볼빙 이용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카드사들이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마케팅에 혈안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카드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면서 리볼빙 이용 규모는 7조3400억 원을 돌파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현혹해 수수료 이익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여신업계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오는 10월까지 리볼빙 이용 회원을 늘리기 위해 수수료율을 20%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수수료율이 높은 리볼빙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다른 카드사에서도 리볼빙 마케팅이 활발하다.

앞서 NH농협카드는 리볼빙에 대해 ‘연체 위험을 줄이는 결제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타벅스 커피 쿠폰 지급 이벤트를 접목해 신규 회원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고, KB국민카드 역시 일부 카드를 대상으로 리볼빙 신규 등록 시 1만 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했었다.

이를 두고 작년부터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론 영업이 어려워지자 리볼빙으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경기 악화로 인해 현재 리볼빙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카드값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면서 리볼빙 이용량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 5조5400억 원이던 리볼빙 이월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7조3400억 원으로 2년만에 32.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볼빙은 카드사에 효자 먹거리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연 15.6~17.9%다. 최고 수수료율은 법정최고금리(연 20%)에 가까운 연 19% 수준이다.

다만 리볼빙 이용이 늘면서 연체잔액과 연체율도 함께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 원, 연체율은 평균 2.38%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3%에 가까웠고, 우리카드도 2.85%로 높았다. 지난 2021년 1분기에는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 총합은 1000억원·연체율 1.76% 수준이었다.

한편 리볼빙을 잘 활용하면 연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월하는 금액이 많을수록 부담은 배로 커진다. 현재 리볼빙을 이용하고 있고, 당장 갚기 어렵다면 리볼빙 약정 결제 비율을 조금씩 높여나가는 게 좋다. 예컨대 결제 금액의 10%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고 있다면, 결제 금액의 20%, 30%를 갚는 식으로 이월액을 줄여 부담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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