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시, '선'을 말하다 방향 잃은 현대인을 위한 실천의 윤리학 '찰스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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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시, '선'을 말하다 방향 잃은 현대인을 위한 실천의 윤리학 '찰스 테일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7.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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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북스이론총서 '찰스 테일러' 이연희 지음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현대인에게 ‘실존의 위기’는 만성질환과 같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자기 삶에 만족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주류 윤리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의무를 따지고 절차의 합리성을 판단할 뿐, 일상의 생각과 행위를 이끄는 도덕의 원천을 탐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찰스 테일러는 윤리학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 해답을 제공하는 ‘실천학’으로 재건하려 한다.

테일러는 ‘나에게 좋은 삶’을 성취하려면 ‘선(善)’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명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인생의 지표이자 실천적 동기를 부여하는 도덕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기해석”, “실천이성”, “실천적 성장” 등 열 가지 키워드로 테일러가 제시하는 선 개념을 자세히 살핀다. 오늘날 만연한 도덕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실천으로 나아가는 테일러의 윤리 사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선은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성취할 수 없다.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은 언제나 언어·문화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좋은 삶을 향유하려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참여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타자와 부단히 대화해야 한다. 이 책을 길잡이로 삼아 섬처럼 고립된 채 방황하기를 그치고 진정 자유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 1931∼ )는 헤겔 연구가, 정치철학자, 현대 공동체주의자로 잘 알려진 학자다. 1931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영어를 사용하는 개신교도 아버지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로마 가톨릭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사용하며 두 문화권에 친숙하다. 1952년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1955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발리올칼리지에서 정치·철학·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맥길대학교에서 교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맥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다. 반세기가 넘는 학술 생애 동안 형이상학, 윤리학, 인간학, 언어철학, 정치철학, 현대종교 등과 관련된 논문과 저서를 다수 발표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주요 저술로는 ≪헤겔(Hegel)≫, ≪헤겔철학과 현대의 위기(Hegel and Modern Society)≫, ≪자아의 원천들(Sources of the Self: The Making of the Modern Identity)≫, ≪불안한 현대사회(The Ethics of Authenticity)≫, ≪근대의 사회적 상상(Modern social imaginaries)≫ 등이 있다.

지은이 이연희는 경상국립대학교 교육연구원 학술연구 교수, 춘천교육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강사다. 동국대학교 윤리문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윤리문화학과에서 문학 석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리 이론, 윤리문화 이론, 응용윤리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찰스 테일러의 윤리 사상을 연구해 왔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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