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수, 2만명 무너져 '또 역대 최저'…인구 감소 42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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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생아 수, 2만명 무너져 '또 역대 최저'…인구 감소 42개월째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2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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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통계청 '2023년 4월 인구동향 및 5월 국내인구이동' 발표
자연감소 9097명…혼인 1.4만건으로 전년比 8.4%↓ '역대 최소'
지난 4월 출생아 수가 1만8484명을 기록하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초로 2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병원 신생아실에 놓여 있는 침대 대부분이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출생아 수가 1만8484명을 기록하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초로 2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병원 신생아실에 놓여 있는 침대 대부분이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8484명으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인구가 42개월째 자연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20% 이상 줄었으나, 출생아 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증가했던 혼인 건수도 9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4월 인구동향 및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8484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2.7%(2681명) 감소했다. 4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 미만으로 내려간 건 역대 최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부터 8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758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6673명)보다 24.8%(9091명)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4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909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1만5508명보다 6410명 줄었다. 인구 자연 감소 추세는 2019년 11월부터 42개월째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가 나타났다. 인구 자연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북(1213명)이었다. 경남(1047명)과 서울(937명), 부산(9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출생아 및 사망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출생아 및 사망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지난 3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혼인 건수는 9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447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1320건) 감소했다. 4월 기준 역대 최소 건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4건으로 전년보다 0.3건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혼인 건수가 증가 추세였는데, 4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이 대부분 소화된 건지, 4월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건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이혼 건수는 7288건으로 1년 전보다 1.3%(90건) 늘었다. 조이혼율은 1.7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혼 건수는 3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혼은 혼인 기간이 20~30년 이상에서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잠재됐던 이혼이 드러나면서 20~30년 이상에서 증가 폭이 커졌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날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2만6000명) 줄었다. 5월 기준 1975년(48만463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21년 1월 이후 줄곧 감소했던 국내 이동자수는 3월(58만9000명) 2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하면서 이달까지 2개월 연속 내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말하는 인구이동률은 11.4%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의 경우 △경기(4427명) △인천(1991명) △충남(1154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입된 반면, △서울(-3353명) △경남(-1399명)△부산(-1195명) 9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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