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 "소통과 공감으로 변화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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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 "소통과 공감으로 변화와 혁신"
  • 강연우 기자
  • 승인 2023.06.2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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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10대 서울시의원 거쳐…의정활동 경험 살려 '가교역할'
소통과 공감으로 변화에 유연한 조직 만들고, 지하철 위상 제고에도 앞장
조직내 자정기능 높이고, 감사 실효성 확보와 품질향상에 주력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반세기를 달려온 서울 지하철의 현재와 미래, 즐겁게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가 6월 15일 취임 50일을 맞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성 감사는 지난 4월 27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재선의 서울시의원 출신인 성중기 감사는 8년간의 의정임기 내내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중교통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의 일꾼이자 민의의 대변인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천만 서울시민의 발이자 삶의 현장인 지하철에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성중기 감사를 만나 취임 이후 행보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취임 50일을 보낸 소감을 전한다면.

- 감회가 새롭다. 시의원 시절 견제와 감시자의 역할에서 지금은 공사의 일원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가 되었다. 익숙한 점도 있고 생소한 부분도 있지만, 임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합을 맞춰가고 있다.

▲ 공사 역대 세 번째 감사인데, 본인만의 차별점 있는지.

- 서울시의원으로서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고유 자산이 됐다. 이를 살려 의회와 공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고, 상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활히 조정하면서 견제와 협력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적 관계를 만들겠다.

▲ 최근 신임 사장 취임으로 행정력과 정치력이 결합된 '드림팀'이 꾸려졌다.

- 5개월간 공석이었던 공사 사장에 서울시 출신의 신임 사장님이 취임했다. 백호 사장님은 서울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온 교통행정 관련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새로 오신 사장님과 함께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서울시와 의회, 공사 간 이해와 소통을 폭넓게 가져가겠다. 3개 조직 간의 원활한 소통은 공사의 성장과 발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서울교통공사는 어떤 곳인지 설명한다면.

-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 두 운영기관이 만나 2017년 서울교통공사가 탄생했다. 275개의 관할역, 298km가 넘는 영업구간에 하루 이용시민이 60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의 중심축이다.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자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 1만 6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교대로 밤낮없이 근무하며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책임지고 있다.


▲ 시의원 시절, 지하철약국 개설에 대한 법적근거 마련을 주도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눈에 띈다.

- 제9대~10대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민의 교통복지 증진을 위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매진했다. 특히, 법령간 해석차이로 논란을 빚었던 지하철 역사내 약국입점에 대하여 감사원의 적법 결정을 이끌어 내 지하철 부대수입 창출과 시민 편익제고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하여 지하공간을 녹색정원으로 탈바꿈 시켰고, 3호선 압구정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신설하는 등 시민 중심의 지하철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 취임 이후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 견제와 감시라는 감사 기본역할에 충실하되, 지하철 위상 강화와 직원 권익증진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의 시설과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정작 국내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반세기간 다져온 직원들의 헌신과 공로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하철 신인도 제고와 직원 사기진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현장방문 등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성장과 생존의 열쇠는 조직문화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변화에 유연한 방향으로 조직문화가 혁신되려면 소통과 공감은 필수가 됐다. 취임 이후 수시로 현장을 찾아 현업부서 직원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격의 없는 일대일 대화도 진행하고 있다. 감사실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세대와 직급, 성별 등을 뛰어넘은 활발한 소통이 결과적으로는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앞으로의 감사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 공정과 상식을 기본으로, 지적과 적발 보다는 예방적 감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외부적 제재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잠재적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자정능력을 키우고, 자율적 내부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감사 기능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전문성과 감사 품질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낡은 관행과 특권은 과감히 혁신하고 중대한 비위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여 조직내 복무기강이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적극적인 업무수행에서 빚어진 사소한 실수에는 신속하고 폭넓은 면책원칙을 적용하여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청렴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가 덩치가 큰 만큼 더 이상 상향시키기 어렵지 않냐는 의견도 있던데?

- 공기업으로서 청렴은 항상 일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제 청렴은 ESG 등 경영의 기본적 필수조건이다. 우리는 그동안 기업들이 내부 갑질이나 부패한 기업문화, 비리 때문에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접해왔다. 기업은 시민의 신뢰 속에 성장하고 지속 가능해진다.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한 지 벌써 49년이다. 앞으로 100년을 시민의 믿음직한 동반자로 성장하기 위해, 청렴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청렴의 정답은 성적표에 있지만은 않다고 본다. 다만 목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내외부 청렴 문화가 내재화될 방안을 고민하겠다.

장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 부임해보니 1만 6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회사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다고 느꼈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안전이나 서비스 수준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 정작 근무환경은 바뀌는 것이 없다. 직원이 일할 맛이 나는 직장이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도 제대로 챙길 수 있다고 본다. 공사 자산을 보다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

▲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 서울 지하철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았고 지금은 그 일원이 되어 동행의 첫발을 내딛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반세기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위대한 여정에 초심불망의 자세로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성중기 감사는 고려대 대학원을 거쳐 동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강남구에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했다. 의정활동 내내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시민 중심의 교통체제 구축에 매진해왔으며, 2023년 4월 27일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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