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법치 내세운 윤석열 정부, 덕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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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법치 내세운 윤석열 정부, 덕치는 어디로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26 12: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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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염재인 기자
정경부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 영결식이 지난 21일 유가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지 50일 만이다. 고인이 작성한 유서에는 정당한 노조 활동에 대한 혐의가 부당하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강경 대응 이면에는 이른바 '건폭(건설업 폭력배)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노조 때리기'가 있다. 윤 정부는 건설 현장의 산재 사망사고와 불법 다단계 하도급 문제 등은 외면한 채 모든 화살을 노조에 겨냥하고 있다. 심지어 건설노조뿐만 아니라 '노조'라는 이름 아래 모여 목소리만 내도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윤 정부의 '반노동' 정책 기조를 떠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다. 노동자를 국민이 아니라 척결해야 할 '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정한 기준에 들지 않으면 '법치주의'를 내세워 가차 없이 칼을 휘두른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상호 간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지도자가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 어디에도 '법대로 하라'는 말은 없다. 법은 완벽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천하는 정치 주체에 의해 왜곡·변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규제하면 염치(부끄러움)를 알게 되고 자발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법에 의한 강제적 복종이 아니라, 덕과 예를 통한 백성의 자발적 참여를 이상적인 통치 이념으로 구상했다. 공자 말에 따르면 '덕치'는 지도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 무엇보다 '백성을 보호하는 것'을 정치의 최고 이상으로 여겼다. 지도자가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며 여론을 존중하는 '민본사상'과도 상통한다. 

공자의 말은 현대 정치에서도 다르지 않다. 올바른 정치는 법치를 내세우기 전에, 국민이 일상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와 호소하기 전에 먼저 국민의 삶을 살피는 것이다. 정부가 국민 위에 군림하며 법치를 내세우는 것은 '하수의 정치'일 뿐이다. 부디 윤 정부가 공자의 말을 되새겨 국민의 말을 천심으로 여기고, 국민의 삶을 살피는 '윗수의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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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7-21 10:04:56
국민 중에 법치주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통령이나 한동준 법무는 야당에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국가에서 법치주의를 부정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는 것이다.
문제는 법을 다루는 데 있어 공정성을 잃으면 법치주의 주장이 씨에도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김건희 여사와 처가의 법적 문제에 있어 형평성을 잃고 있기에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대하여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을 중단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여사의 문제로 돌아오는 총선이나 대선에서 상상 이외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한다.

냉동 양회동 2023-07-01 12:10:57
뜨겁게 타오르며 따뜻하게 산화하면서 기생충의 삶을 마감해주신,
양회동열사의 영면을 빕니다.
(뜨거울 "열" 죽을 "사".... 분신하면 모두 열사입니다.)
전과4범 나 이재명의 범죄 경험에 의지하여,
파리에서 송영길동지가 존엄의 정권전복 지시를 수령하고서,
즉시 민노총에 강력하게 지시하였으며,,
민노총도 사후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분신을 성사시켰습니다만,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비난만을 잔뜩 받았습니다.
바지 위원장 장옥기는 그저 부려먹기 좋은 단순무식한 시다바리일 뿐입니다.

윤진한 2023-06-26 22:44:18
공자님께서는 하느님을 숭배하고, 神明, 조상신을 숭배하는 聖天子들이신 요.순.우.탕.문.무 및 어린조카의 천자자리를 빼앗지않고,섭정으로 잘 처세한 주공의 가르침을 잘 반영하신 성인이십니다. 성인(聖天子)의 후손으로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십니다. 공자님께서, 형조판서격의 대사구도 역임하셨기 때문에, 이전부터의 法을 같이 존중하셨습니다. 재판에 임하면, 공자님도 남들과 똑같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재판으로 모든걸 해결하기보다는, 사전에 미리 교화정치를 펴서, 백성들의 선한 마음을 일깨우고, 仁과 禮, 道의 가르침을 베풀어, 모든걸 재판으로 해결하는 방법이전에, 교화의 선행정치를 선호하셨습니다. 한나라때 유교가 국교가 되고, 더불어서 한나라 율령반포는 동아시아 국가들에 율령제도를 확산시켜 유교.율령을 같이 계승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