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교역액 1500달러 목표"
"北 핵·미사일 시급한 안보 위협"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보 반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규모 1500억 달러(약 19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아세안 및 양자 차원에서 공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외교·안보 △경제 협력 △핵심 광물 공급망 △국민 교류 △개발 협력 등을 격상된 양국 관계에 맞게 한층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 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출입 기업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원산지 증명서 전자 교환 시스템'을 개통,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원활히 이행하기로 했다.
공급망 분야 협력을 위해선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주요 소재인 희토류가 풍부한 만큼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 시티,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양국은 또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의 교류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에 대한 유·무상 원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 간 베트남에 대한 대외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 약정을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 원조를 지원한다.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