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률 '역대 최고'…제조업은 5개월째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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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률 '역대 최고'…제조업은 5개월째 내리막길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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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계청 2023년 5월 고용동향 및 분석
'반도체 한파'에 제조업 취업자 수 3만9000명↓
"취업자 수 증가 폭 점차 축소"…내달 대책 발표
정부가 올해 5월 고용률이 일자리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 관련 CG.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5월 고용률이 일자리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 관련 CG.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고용률은 고령층 일자리 증가세 등에 힘입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재 고용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점차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고용 창출 지원을 위해 다음 달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35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전월(35만4000명)보다 소폭 둔화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6월부터 9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했다. 이어 3월(46만9000명) 확대됐으나 4월(35만4000명)부터 다시 축소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늘었고,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2만8000명 감소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명, 4만9000명 증가했지만 20대에서 6만3000명, 40대에서 4만8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47.6%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은 6만6000명(-3.0%) 쪼그라들며 2017년 11월(-7만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제조업(-3만9000명·-0.9%)도 5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p 오른 63.5%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7%p 상승해 역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0.4%p 뛴 63.5%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3년 5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2023년 5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달 실업자는 7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2000명(-11.5%) 감소했다. 실업자 규모는 2008년 5월(76만1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 고용 한파는 여전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3만9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9만7000명)을 기록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줄어든 규모는 작아졌으나, 연속 감소한 기간은 5개월로 늘었다.

통계청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경기 침체가 고용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감소로 제조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자동차 및 기타 기계 장비가 늘어나면서 감소 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고용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제조업 회복 둔화세 등으로 인해 호조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6차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고용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설치하고, 오는 7월 '제2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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