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규제 빗겨간 맥도날드·버거킹 출점 강화
상태바
공정위 규제 빗겨간 맥도날드·버거킹 출점 강화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1.17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 3년 내 매장 500개…버거킹, 4년 내 두 배 늘려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규제에 외국업체가 사실상 배제되면서 전 세계 햄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우리나라에서도 공격적인 출점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6월 19일 서울 인사동 센터마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국내 투자 방안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엘린저 맥도날드코리아 대표는 국내 진출 25주년을 맞아 3년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320여개인 매장을 2015년까지 500개로 확대하고 1만5000명 정도인 매장 근무 인력도 2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맥도날드는 지난달 29일 햄버거 제조 과정 소개와 식품보관 창고, 주방설비 등을 개방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를 진행하는 등 패스트푸드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버거킹도 적극적인 국내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비케이알이 운영하는 버거킹코리아는 이달 초 30년간 유지해온 직영체제를 버리고 가맹점(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버거킹은 향후 5년 이내에 전국에 현재에 두 배인 총 3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버거킹은 최근 문영주 전 MPK그룹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미스터피자를 성공시킨 문 대표는 외식업계 전문가로 제일기획 AE로 활약 후 오리온(당시 동양제과)에서 옮겨 베니건스·마켓오 등 외식브랜드를 키운 장본인이다.

반면 국내 업계는 동반위 규제로 출점이 어려운 상태다.

동반위는 지난 5월 역세권 반경 100m 밖 혹은 연면적 2만㎡ 미만의 복합다중시설에 대기업 외식업체들의 신규 출점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롯데) 빕스(CJ푸드빌) 애슐리(이랜드) 등은 사실상 대도시 내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단독 점포로 운영하는 4만2000명이 가입한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중앙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동반위에 커피·햄버거·피자 등 3개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연매출 200억원 이상 또는 직원 수 200명 이상 기업들은 3년간 신규출점을 규제받는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동반위 규제로 사실상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대기업만 공격적 출점을 감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실제적인 규제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버거킹은 프랜차이즈업 규제 목소리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두산계열의 SRS코리아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제이호펀드에 1100억원에 매각됐다. 이로써 버거킹은 신규회사인 비케이알의 소유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