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스니커즈 한 자리에…'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展, 31일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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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스니커즈 한 자리에…'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展, 31일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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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내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스니커즈 관련 전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SNEAKERS UNBOXED: STUDIO TO STREET)이 5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런던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의 월드투어 전시다. 202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페이에 이어 대한민국 서울에서 관객을 맞는다.  

스니커즈는 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을 일컫는 말로 초기에는 운동선수를 위해 디자인됐으나 현재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신는 신발이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매일 구매하고 착용하는 아이템인 스니커즈를 디자인 오브제로 해석해 큐레이션했다.  

스니커즈는 과거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하위문화(서브컬쳐)로 여겨졌으나 지난 몇 십년간 대중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거대한 산업이자 장르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니커즈의 스타일은 물론 역사, 산업, 기술 등 스니커즈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전시를 기획한 리가야 살라자르(Ligaya Salazar) 큐레이터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스니커즈가 어떻게 스타일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하게 됐는지, 또한 앞으로 스니커즈 열풍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등 스니커즈에 관한 모든 것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서울 전시, ‘아워월(Our Wall)’ 등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컬렉션 전시 

이번 서울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스타일(THE STYLE) 퍼포먼스(PERFORMANCE)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서울(SEOUL) 등 4가지 섹션을 통해 스니커즈뿐 아니라 관련 영상과 사진까지 총 700~800점이 전시된다.  

<스타일> 섹션에서는 1970년대부터 인기 뮤지션과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의 욕망을 자극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니커즈를 소개한다. <퍼포먼스> 섹션에서는 최고의 기능을 위해 스니커즈에 적용된 과학과 기술적 영역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를 볼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업사이클링, 리메이크 등 신발의 수명을 연장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룬다.  

전시 최초로 소개되는 <서울> 섹션은 한국의 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아티스트의 협업 작품과 함께 스니커즈 산업의 중심에 있던 한국의 스니커즈 문화를 담아냈다.  

전시장 한쪽벽면을 가득 채운 364개의 스니커즈와 거울에 비친 내 스니커즈 하나가 더해져 365개 스니커즈로 이뤄진 “Our Wall”이 완성된다. Our Wall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1)
전시장 한쪽벽면을 가득 채운 364개의 스니커즈와 거울에 비친 내 스니커즈 하나가 더해져 365개 스니커즈로 이뤄진 “Our Wall”이 완성된다. Our Wall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1)

전시장 한쪽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규모의 ‘아워월(Our Wall)’은 스니커즈 산업과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꿈의 컬렉션’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364개의 스니커즈와 거울 속에 비친 관람객의 스니커즈까지 더해져 총 365개의 스니커즈가 모인 ‘아워월’이 완성된다. 

에어 조던 컬렉션, ‘피죤 덩크’, ‘더 텐’ 등 전설적인 스니커즈 한자리에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에는 스니커즈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1920년대의 상징적인 모델부터 세계적으로 이슈를 일으킨 상징적인 스니커즈가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1985년 첫 발매 이후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며 단순한 신발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나이키 에어 조던’의 컬렉션을 한 자리에 모았다.  

나이키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니커즈 모델 중 하나인 에어 포스 1은 수천가지 컬러웨이와 수많은 한정판으로 출시됐다.에어 포스 1 로우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나이키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니커즈 모델 중 하나인 에어 포스 1은 수천가지 컬러웨이와 수많은 한정판으로 출시됐다.에어 포스 1 로우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스니커즈 붐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모델인 ‘나이키X제프 스테이플 나이키 덩크 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도 만날 수 있다. 그레이 컬러에 비둘기가 그려져 ‘피죤 덩크’로 불리는 이 스니커즈는 2005년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가 단 150켤레를 제작한 모델이다. 당시 매장에서 30켤레를 한정 판매하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장 앞에 진을 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스니커즈 폭동’을 일으킨 신발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한 스트리트 패션에서 시작해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글로벌 패션 아이콘 버질 아블로가 2019년 나이키의 상징적인 스니커즈 10개를 해체주의적 독창성을 발휘해 다시 만들어낸 ‘The Ten’(더 텐) 시리즈가 함께 전시된다.  

논란의 중심이 된 미스치프의 2개의 스니커즈 '사탄'과 '지저스'를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탄(좌)&지저스(우)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논란의 중심이 된 미스치프의 2개의 스니커즈 '사탄'과 '지저스'를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탄(좌)&지저스(우)_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_Photo ©구본숙

이외에도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크리에이터 그룹 미스치프가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와 공동제작한 ‘사탄’ 스니커즈를 만나볼 수 있다. ‘사탄’은 나이키의 에어맥스97 모델을 개조해 운동화 밑창에 사람의 혈액 한 방울을 넣어 제작됐는데, 이에 대해 나이키는 미스치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요르단강에서 끌어온 성수를 넣어 만든 또다른 한정판 스니커즈 ‘지저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 스니커즈 전문 유튜버 ‘와디’(WADI)가 서울 전시 총괄 디렉터로 참여해 관람객들이 스니커즈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아티스트 ‘웨이드(WADE)’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의 앰버서더로서 디지털과 현실을 넘나들며 스니커즈 문화의 가이드가 되어 줄 예정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럭키드로우 이벤트 진행과 더불어 스니커즈 컬처를 담은 온오프라인 굿즈샵 “소버 유니온(Sober Union)”을 론칭한다. 또한, 전시는 LG전자의 스니커즈 슈케이스, 노루 페인트의 스프레이 등 스니커즈와 연계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문화와 산업의 중심에 자리한 스니커즈의 위상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월드투어 전시 <스니커즈 언박스드>는 스니커즈의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전시로 본래 운동선수를 위해 고안된 신발인 스니커즈가 어떻게 여러 세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스타일이자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뒤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페이를 거쳐 오는 5월 31일 서울에 상륙한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UNQP의 공동주최로 개최되며 티켓은 네이버, 인터파크, 카카오 예매하기, 무신사, 29cm, 세종문화티켓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패션과 제품은 물론, 그래픽 디자인을 아우르는 디자인의 모든 요소를 탐구하고 있다. 1989년 설립 이래 크리스티안 루부탱, 폴 스미스, 자하 하디드, 프랑크 게리, 디터 람스를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100회 이상 개최해 7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한 바 있다. 2016년에는 런던 서부 켄싱턴으로 이전, 이후에도 현대 디자인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상설전을 비롯해 참신한 디자인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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