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출신 편중은 우연한 일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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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출신 편중은 우연한 일치일 뿐"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11.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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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국감서 민정 국방수석 불참, '인사편중’ 공방
김기춘, ‘기춘대원군’ 지적에 “더 낮게 겸허하게 일할 것”
▲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오전 국회 운영위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박종준 경호차장, 오른쪽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국회 운영위원회는 14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개최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에서 최근 지명된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PK(부산·경남) 편중 인사를 지적하면서 여야간 불꽃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홍경식 민정수석과 연제욱 국방비서관의 출석 문제를 놓고 양측이 옥신각신하다가 한 때 국감이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을 추궁하기 위해 홍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의혹 부풀리기용’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은 “채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홍 수석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김현 의원도 “홍 수석이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2014년도 예산심사도 못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인 최경환 운영위원장은 “민정수석이 국감을 비롯한 국회에 나온 예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고,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은)홍 수석을 불러 상처 내고 의혹을 부풀리려는 그러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자 김기춘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이하 전 수석이 국감장에 와 있는데 (민정수석은) 청와대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중요하고도 긴급한 사태에 대처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출석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제욱 국방비서관 증인 채택을 놓고도 야당은 연 비서관을 불러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댓글사건을 추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반면, 여당은 군 당국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또 청와대 인사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는데, 김 의원은 “청와대 인사가 인사위원장인 김 비서실장 통제 아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인사위원회 구성과 개최 횟수 등이 담긴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윤 의원은 “인사 자료는 기본적으로 비밀이라며, 이를 만천하에 공개하라는 것은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직무를 유기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비서실장도 “인사위원회를 공개할 경우 인사에 여러 가지 문제를 줄 수 있다며 부작용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치적 중립성 등을 거론하며 인사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추궁했고,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김 비서실장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로 촉발된 PK 출신 편중 논란에 대해 "우연한 일치로 경남이 됐을 뿐이지 출신지역을 전혀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상대, 김준규 등이 검찰총장이 됐지만 그것만 갖고 저의 라인이라든지 특별한 관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내각 사퇴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부조직법이 늦게 통과하는 바람에 내각 구성이 늦어져 이제 6~7개월 밖에 안됐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줘서 일하는 성적을 보고 비판에 쓰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자신을 흥선대원군에 비유해 이른바 ‘기춘대원군’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일하고 있지만 좋지 못한 표현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봤다”며 “더 낮게 겸허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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