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가 현실로”…글로벌 2위도 밀린 국내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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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가 현실로”…글로벌 2위도 밀린 국내 면세업계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5.0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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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글로벌 면세업계 1위를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던 국내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소실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면세업계 2·3위를 지켜왔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4위를 기록하던 스위스 듀프리에 밀려 순위가 한 자리씩 떨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1위 롯데의 매출은 2019년 9조3539억원, 2020년 6조2210억원, 2021년 5조6695억원, 2022년 5조346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신라도 2019년 6조5873억원, 2020년 3조3855억원, 2021년 4조3396억원, 2022년 4조3505억원으로 줄었다.

2016∼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면세업계는 침체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순위는 스위스 듀프리가 매출 9조389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앞서 2019년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글로벌 면세점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뒤 매출 순위는 CDFG에 이어 롯데, 신라, 스위스 듀프리 순이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악재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면세업계는 현재까지 위기 속에 있다.

국내 면세업계는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면세업계는 올해부터 따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율 조정에 들어갔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항공 노선이 줄자 면세점 사업자의 협상력이 약해지자 송객수수료는 40% 후반대까지 상승했는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아 이를 10% 중반까지 낮췄다.

면세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업계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지 않는 이상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리스트에 한국은 배제됐다.

면세사업은 국가 허가산업임과 동시에 국내에서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업으로 국내 면세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한 때다. 

면세업계가 정부에 가장 원하는 지원책은 매출에 연동해서 연간 몇백억원씩 납부하는 특허수수료 책정방식 변경과 높은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다.

내국인들의 면세 한도 상향도 절실하다. 지난해 정부는 600달러이던 면세 한도를 800달러로 상향했지만, 중국 하이난의 면세 한도인 10만 위안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면세 한도는 5.5%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면세산업 발전을 위해서 국가 차원의 정책과 지원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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