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가뭄에 서해 NLL 불법조업 中 어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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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가뭄에 서해 NLL 불법조업 中 어선 급감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3.11.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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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어장 어획량 5년 새 반토막

[매일일보] 연평도 인근 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도 현저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1월 초 현재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군 레이더망에 포착된 중국어선 수는 하루 평균 86척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124척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매일 207척의 중국어선이 서해 NLL 인근에 출몰한 2011년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보통 불법 조업 중국어선은 연평도와 서해 특정해역 인근 어장의 금어기가 아닌 4∼5월과 9∼10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2년 전인 2011년 4월에는 하루평균 437척, 같은 해 5월 380척의 중국어선이 서해 NLL 인근에 출몰했지만, 올해 4월과 5월 각각 123척, 234척에 그쳤다. 불과 2년 사이 조업기 서해 NLL 인근에 나타나던 중국어선이 40∼70%가량 감소한 것이다.

출몰하는 중국어선이 줄면서 해경의 나포 실적도 감소했다. 인천해경은 2011년과 지난해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각각 61척과 63척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했지만, 올해는 38척을 잡는 데 그쳤다. 중국 어선의 영해 침범이 한창이던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27척, 109척을 나포했다.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해경은 최근 수년간 서해 NLL 인근 꽃게어장의 어획량이 급감, 중국 어선들이 목포와 군산 인근 해역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해 북단 어장의 수온이 평년보다 늦게 상승했다가 빨리 떨어져 어획량이 많지 않다”며 “중국어선들은 철저하게 어획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많이 잡히지도 않는데 나포될 위험을 무릅쓰고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2009년 이후 4년째 감소 추세다. 5년 전 어획량에 비하면 올해에는 반토막이 났다. 2008년 228만kg에서 2009년 295만kg으로 증가한 이후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지난해 189만kg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조업을 한 달가량 남겨둔 10월 말 현재까지 올해 전체 어획량도 봄 어기 어획량 26만kg을 포함 79만kg에 그치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어민들은 해경이 중국어선을 보고만 있다고 항의를 하는 데 출몰하는 어선이 줄면서 나포된 중국어선 수도 크게 준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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