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관련 없다"는 송영길, 민주당 '부글부글'…李 교통정리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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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관련 없다"는 송영길, 민주당 '부글부글'…李 교통정리 나설까
  • 이진하 기자
  • 승인 2023.04.2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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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송영길 입국 압박에 "본인도 부담 느낄 것"
與, '돈봉투 의혹' 관련 사과에도 "진정성 없다" 맹공
檢, '민주당 돈 봉투 조달' 혐의 강래구 영장심사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파리 연합뉴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파리 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기 귀국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화살을 이재명 대표에 겨냥하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안팎으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직접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본인이 안 들어오겠다고 하면 정당에서 어떤 사람을 강제로 귀국시키거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현재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에서 일제히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스로 압박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속칭 돈봉투 건 관련해서 지금 드러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퇴행적인 것이 맞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현재 당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조속한 귀국을 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며 사안에 대해 정리를 빨리 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를 향해 "도대체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돼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고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 각각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더좋은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당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하여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여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 사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등 파장공세가 이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대표의 귀국 지연과 관련해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 아닌지 여부에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는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 될 것이 무어냐며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며 "친명 핵심 좌장과 당 최고위원의 인식이 저러한데 이 대표 사과에 진정성이 1이라도 담겼을 리 만무하다"고 논평했다. 

검찰은 이번 사안이 중대한 데다 증거 인명 정황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강 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위원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검찰은 강 위원을 지난 16일에 첫 번째 조사를 진행한 뒤 사흘 만인 19일에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의원은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민주당 당직자들과 공모해 당 대표 후보자인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제명'까지 언급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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