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페이 경쟁’ 본격화…전략도 ‘가지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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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페이 경쟁’ 본격화…전략도 ‘가지각색’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4.18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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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페이 통한 락인 효과, 수수료 절감
이커머스 업계, 애플페이 도입 ‘미온적’
컬리가 ‘컬리페이’와 ’컬리카드’를 지난 10일 선보였다. 사진=컬리
컬리가 ‘컬리페이’와 ’컬리카드’를 지난 10일 선보였다. 사진=컬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의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자체 페이 서비스 도입해으로 충성고객을 끌어들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사업 확장, 마케팅 등에 접목 가능하고, 페이업체와 PG사에 내야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지난해 상반기 7232억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커머스 내 대표적인 자체 페이 서비스는 신세계의 ‘SSG페이’, 쿠팡의 ‘COUPAY(쿠페이)’, 지마켓의 ‘Smile Pay(스마일페이)’, 티몬의 ‘티몬페이’ 등이 있다. 최근 컬리와 11번가도 간편결제 시장에 합세하면서 경쟁가도는 한층 격화되고 있다.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NFC 결제 서비스를 지난 17일 도입했다. 11번가는 2012년 페이핀으로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기존 SK페이는 바코드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제공해왔다. 이번 서비스 적용 시 각 매장에 마련된 SK페이 전용 NFC 태그(tag)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 처리된다. 향후 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을 확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NFC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컬리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도입하고 BC카드와 합작해 컬리 특화 PLCC ‘컬리카드’도 지난 10일 선보였다. 컬리페이는 간편하고 안전한 핀테크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또다른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독자적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완비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불 충전 기능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체 간편결제 시장이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3사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다른 기업들이 나머지 10%를 두고 큰 수익성을 창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구조 탓에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와 지마켓글로벌의 스마일페이의 매각이나 투자 유치·지분 교환 등을 두고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롯데온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미 자체 페이 시스템을 마련한 만큼 애플페이 도입을 성급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 시스템을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들 입장에선 이를 정착할 시간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페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많은 수익을 내기 보다 포인트 적립 등의 여러 혜택을 제시해 소비자가 플랫폼을 찾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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