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푸른 하늘에 ‘힘차게 펄럭이는 큰 태극기’를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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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푸른 하늘에 ‘힘차게 펄럭이는 큰 태극기’를 외쳐보자
  •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최장현
  • 승인 2023.04.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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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현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최장현

매일일보  |  나에게 있어 국가보훈처는 그 이름만 들어도 ‘푸른 하늘에 힘차게 펄럭이는 큰 태극기’처럼 가슴이 설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소중한 대상(object)이다. 이 태극기는 내 삶을 이끄는 힘으로 달리 표현하면 내적표상(內的 表象, internal representation)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가보훈처가 이제 6월5일이 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허리띠를 반듯하게 매서’ 국가보훈부로의 ‘승격 위상’에 걸맞도록 새다짐을 해야 마땅한 때라 여겨지기에 후진들에게 희망에 찬 ‘큰 태극기’가 늘 우리와 함께 하기에 어떠한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큰 태극기는 희망과 용기가 있음을 나누고자 작은 펜을 들었다.

국가보훈처가 내게 있어 ‘큰 태극기’가 되어주는 사연은 6.25 한국전쟁 중에서도 치열함으로 유명한 ‘금성지구 전투(1953년 7월 휴전이 임박해지고 있을 때까지 중공군과 한국군이 종전까지 치른 전투로 ‘7·13공세’라고도 함)’에서 20대 청년으로 자신의 삶을 바친 故최병훈 하사(국가유공자)의 피가 내안에 흐르고 있음이다. 故최병훈 하사는 종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참전유공자이자 나의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이시다. 내게 있어 故최병훈 하사는 어려서부터 사춘기를 지나 청년이 될 때까지 늘 자랑스러운 ‘큰 태극기’로 내 맘 깊숙이 뼛속까지 들어찬 ‘큰 태극기’같은 대상(object)이다. 

이 ‘큰 태극기’는 내가 대학을 다니던 청년시절 ‘IMF’라는 경제위기로 우리나라가 혼돈스러울 때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 앞에 장교가 될 수 있는 육군 제3사관학교로의 지원을 결심하게 해주었고 재학동안에는 대표생도로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광과 임관 이후에도 소령을 1년이나 일찍 진급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아가게 해준 원동력 이였지만 내게도 뜻하지 못한 비운(悲運)이 찾아왔다.

나는 중령 진급을 앞두고 운동을 하다 심한 무릎 부상으로 응급수술을 하였고 이 외에도 여러 어려운 일들이 동시에 내 삶을 휘몰아쳐 중심을 잡지 못하였고 소령으로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 앞에 처했을 때 나와 나의 가족들, 나를 기대했던 모든 분들에게 이 소식은 그야 말로 ‘안타까움’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런 진퇴양난의 위기상황에 처한 나는 내 자신과 이렇게 대화한 기억을 잊지 않는다. ‘할아버지~ 제 손을 꼭 잡고 저와 함께 해주세요...’ 라고 내안에 ‘큰 태극기’에게 요청하며 ‘다시 일어서고야 말겠다.’는 각오와 함께 새 길을 살피며 궁리하던 중에 필연처럼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그 곳에 용기를 내서 노크 하였다.

이러한 나의 노크에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의 00팀장이 환한 미소와 청아한 음성으로 나를 반겨주며 안타까운 나의 이야기를 본인의 삶처럼 공감해 주었다. 또한 진로에 관해서는 요목조목 세밀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팀장뿐만 아니라 관계된 직원 분 모두 바쁘신 일이 많으실 텐데도 나의 전화에 늘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용기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고 이 분들은 내게 있어 또 다른 ‘큰 태극기’로 느껴졌다. 마치 대상관계 이론의 위니콧이 말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와 같았다. 나는 그 새로운 대상에게 ‘내가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하며 온 힘을 다하는 열심히 작동하는 내면에 나를 발견했는데 돌아보니 그 분들은 나의 또 다른 ‘큰 태극기’가 맞았던 것이다. 

이렇게 나는 그 ‘큰 태극기’로부터 새로운 용기를 얻고 10개월이라는 전직지원기간 동안 열심에 열심을 더해 코로나기간이라는 비대면의 악조건을 돌파하고자 국가보훈처에서 지원하는 상담사분들의 코칭,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 교육비 지원 등의 도움을 받으며 내 재능과 뜻을 펼칠 상담심리,인성교육,사회복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큼 성과를 이루어 냈다. 여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연구자로서의 군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와 저명한 기독교 사역단체에서의 강사 활동, 심지어는 한국MBTI연구소에서 전문강사과정에서 우수로 선정되기까지 내안에 그 ‘큰 태극기’는 나를 다시 힘차게 펄럭이게 해주었다. 

지금 여기(here&now)에서 해안가에 우뚝 서 있는 ‘등대’처럼 묵묵하고, ‘기차’처럼 힘차게 달려온 나. 돌아보니 이런 나에게 만나는 사람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길을 열어주며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어간 신비스러울 만큼의 괄목할 성과 뒤에는 분명 ‘큰 태극기’의 은혜가 있었음을 감사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그 은혜에 우리 모두가 화답해야할 때다. 각양각처(各樣各處)에서 지금여기(here&now)에서 새롭게 변화된 ‘큰 태극기’로 우리 모두가 거듭나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창조적인 삶을 선도해 가는 대상(object)이 되야 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리고 젊음을 값없이 드린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수많은 ‘영혼’들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태도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가 이제 6월5일이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는 이 기쁜 소식을 ‘푸른 하늘’에 ‘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펄럭’이게 하는 희망 의 마음을 담아 ‘국가보훈부로의 승격에 축하 화이팅’을 큰소리로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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