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2023서울모빌리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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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2023서울모빌리티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04.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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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현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10일간 누적 관람객 수는 51만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행사의 2배 규모다. '구름 인파가 몰렸다'는 행사 관계자의 묘사가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실제 필자가 개막 전날인 지난달 30일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와 지난 4일 둘러본 전시 현장은 관람객들로 상당히 북적였다. 주최 측도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반응이다.

진짜 벚꽃보다 모빌리티의 향연을 즐기러 사람들이 킨텍스로 몰린 것일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오프라인 모빌리티 행사가 성황을 이룬 건 자동차 업계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모터쇼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빌리티쇼인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번에 오프라인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51만여명의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빌리티의 현주소와 다가올 미래상을 '실체'로 접했고, 더불어 최초 공개 모델 등을 직접 살펴보면서 시승, 경매 등 다양한 부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뒤따랐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해 8월부터 '육해공(陸海空)'이란 키워드를 가져와 2023년 행사에서 공간 제약을 초월한 콘텐츠를 꾸린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려왔다. 이는 개막을 목전에 둔 지난달 1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위는 간담회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회로 탈바꿈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시장에선 현대차, 테슬라의 로봇과 중소기업들이 만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전시 등을 제외하고는 '해'와 '공'의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느새 조직위의 관련 보도자료에서도 '육해공'이란 단어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의욕이 앞섰던 것인지, 설레발을 친 것인지, 배송 이슈를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던 건지 이유는 불명확하다.

강남훈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의 막을 내리면서 “차기 전시회는 참가 기업과 기관, 전시 품목 분야를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세계적인 모빌리티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년 뒤 다시 찾아올 서울모빌리티쇼에선 관람객들이 제대로 된 육해공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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