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G전자, 경기침체에도 가전 수익 개선
상태바
[기획]LG전자, 경기침체에도 가전 수익 개선
  • 신지하 기자
  • 승인 2023.04.11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류비 절감·프리미엄 전략 주효
북미·유럽 이어 아시아 공략 나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첫 줄 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네시아 땅그랑 공장에서 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첫 줄 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네시아 땅그랑 공장에서 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글로벌 가전 시장의 극심한 불황에서도 LG전자가 물류비 등 비용 절감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6227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2월(2조9962억9500만원)과 비교해 12.5% 줄었다. 전달(2조9150억2200만원)보다는 10.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2조6175억3100만원) 이래 최저치다. 이후 엔데믹으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가전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다.

이 같은 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 분위기에서도 LG전자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물류비 등 비용 절감과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7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4178억원, 1조497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9% 각각 줄었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LG전자가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H&A) 사업은 코로나19로 급등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SCFI는 956.93으로 1년 전(4263.66)과 비교해 4배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LG전자는 비상체제 형식의 '워룸'을 가동하며, 가전 수요 둔화에 따른 수익성 방어에 주력해 왔다. 워룸은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단기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불황의 장기화에서도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LG전자는 대표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왔다. 프리미엄 제품은 수익성도 높지만 경기 둔화에도 수요 변동이 높지 않은 편이다.

LG전자는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성장 가능성이 큰 '전략시장'으로 삼으며 아시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기존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에 이어 연구개발(R&D)법인까지 설립했다.

LG전자에 아시아 시장은 북미·유럽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만 7조84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년 1조원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