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어뢰 수중폭파시험…군 통신선 무응답, 도발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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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어뢰 수중폭파시험…군 통신선 무응답, 도발 임박했나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4.0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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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시험 8일 보도
남북 동·서해 군통신선에도 사흘째 응답 없어
7차 핵실험 임박 우려…국방부 "언제든 가능한 상황"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또 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또 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북한이 사흘째 서·동해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혀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는 이미 완료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사흘째 남북 간 동·서해 군통신선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가 불발된 이후 우리 군의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미상 사유로 정기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북측 선로 이상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 통신선 무응답은 최근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연이은 수중폭파시험과 관련이 있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의 거리를 모의해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4월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됐다"고 보도했다.

또 "시험 결과 수중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이며 전망적인 우리 무력의 우세한 군사적잠재력으로 될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24일 해일의 수중 폭파 시험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해일을 '비밀병기'라고 칭하며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됐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해일-1형'의 수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시험에서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로 59시간 12분간 잠항한 후 함경남도 홍원만 수역에서 수중폭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시험에서 잠항시간이 71시간 6분으로 11시간 54분 늘어났고, 명칭이 '해일-2형'으로 변경된 점에서 '해일'의 성능을 개량한 수중핵어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일'의 실제 위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주장하는 성능에는 못 미치고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해일'과 '해일-1'형에 관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핵무장 탄도 및 순항 미사일에 비해 적중 시간, 정확도 및 치명성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항해 중인 선박에 위협을 가하기에는 너무 대잠수함전(ASW)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해일을 공개한 배경으로 다양한 핵 공격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 31'의 공개와 핵어뢰 '해일'의 수중 폭파 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배경으로 4·15 태양절(김일성 출생일) 등 정치 일정이 몰린 이달 7차 핵실험으로 전술핵탄두를 실제 폭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7차 핵실험 준비를 이미 완료한 상태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최근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소형 전술핵탄두와 핵무인수중공격정 등을 공개하며 핵무기 소형화와 투발수단 다양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완료한 상태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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