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두 달 연속 '경기 부진'…"반도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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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두 달 연속 '경기 부진'…"반도체 최악"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4.09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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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개발연구원 '4월 경제동향' 발표
1분기 반도체 수출 40%↓…전체 수출 감소 원인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커지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는 과거 IT 버블 붕괴·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KDI는 9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은 두 달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이다. KDI는 올해 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처음으로 국내 경기가 둔화의 시작을 알린 후 2·3월 동향에서 "경기 둔화가 가시화", "경기 부진 지속"이라며 점차 경기 위험 수위를 높였다.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3월 평가와 비교했을 때 '경기 부진 지속'이라는 결론은 같았다. 하지만 4월 평가에서는 '내수 둔화'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수출 '위축'은 '큰 폭 감소'라는 단어로 격상됐다. 내수는 다소 개선됐지만, 수출 부진이 더 커지면서 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DI는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수출액의 18.9%(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3월 수출은 대부분 품목 부진으로 -13.6%를 기록해 전월(-7.5%) 대비 감소 폭을 확대했다. 대부분 품목이 부진한 상황에서 반도체(-34.5%)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자동차(10.7%→26.2%)와 기계장비(-8.4%→8.6%)는 크게 개선되면서 광공업생산(-13.0%→-8.1%)은 일부 개선됐다.

2월 반도체산업 관련 다수 지표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됐다는 것이 KDI 설명이다. 실제 2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1.8% 후퇴하면서 2001년 7월(-42.3%), 2008년 12월(-47.2%)과 유사한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도 254.2를 기록하며 2001년 7월(247.6), 2008년 12월(204.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은 68.4%로 반도체경기 악화로 전월(70.8%) 대비 하락했다.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 역시 1월(120.8%)과 유사한 수준인 120.1%를 유지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 서비스업생산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대면 활동 확대로 전월(4.8%)보다 높은 7.2%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8.1%에서 22.5%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11%에서 32.1%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며 부진이 완화됐다.

KDI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해외 은행권 부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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