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메프까지 줍줍 노리는 큐텐, 이커머스 ‘게임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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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메프까지 줍줍 노리는 큐텐, 이커머스 ‘게임체인저’ 되나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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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체급 올리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티몬에 이어 최근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까지 줍줍에 성공했다. 초읽기에 돌입한 위메프 인수 작업도 마무리된다면 1세대 이커머스 모두 큐텐의 손아귀에 놓이게 된다.

큐텐이 일명 ‘티메프’(티몬·위메프)와 인터파크 연합군을 통해 확보 가능한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신세계그룹(SSG닷컴·G마켓, 15%), 쿠팡(13%), 11번가(6%), 롯데온(5%) 등으로 이어진다. 점유율만 따지면 큐텐은 11번가와 롯데온을 단숨에 넘어서게 된다.

해외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는 많은데, 유독 업계에서 큐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아마도 구영배 큐텐 대표 때문으로 보여진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과거 인터파크에서 일하며 G마켓을 창업했다. 지난 2008년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할 당시 10년간 계약상 경업(영업상 경쟁) 금지 조약을 맺었다. 최근 족쇄가 풀리자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이다.

‘싱가포르판 아마존’이라 일컬어지는 큐텐은 국내에서는 직구몰로 유명하다. 큐텐의 강점을 한가지 꼽으라면 방대한 물류망이 구축된 물류 전문 계열사 ‘큐익스프레스’ 경쟁력일 것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액은 6000억원 규모, 스마트십 가입 고객은 24만여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세계 17개국에 28개 지사와 주요 경제거점에 풀필먼트 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서는 인천, 김포, 부산에 물류센터를 갖춘 상태다.

큐텐이 국내 플랫폼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여러 의견이 흘러나온다. 인지도 제고, 셀러 확보 등이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관련이 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큐텐의 등장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큐텐이 네이버와 쿠팡이라는 굳건한 양강 헤게모니까지 뒤흔들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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