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끌고 로봇·UAM 밀고… 풍성한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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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끌고 로봇·UAM 밀고… 풍성한 볼거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04.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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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실차 첫선…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공개
수입차 ‘2강’ 벤츠‧BMW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 선봬
현대차·테슬라 로봇 등장… SKT, UAM 체험프로그램 운영
지난달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올해 ‘2023서울모빌리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열렸다. 주제에서 ‘이동혁명’을 언급했듯 자동차를 넘어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도 선보였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1478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전기차를 뽐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기아는 첫 대형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9’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도약을 본격화했다. 기아는 이번 브랜드 전시관을 전부 전기차 모델로 채우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근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5’ 콘셉트카를 중국서 공개하며 강공(強攻)을 예고하기도 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에 전시 중인 EV9 GT-line. 사진=기아 제공

기아 전기차 전략의 중심엔 EV9이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28일 EV9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EV6는 기아가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EV9은 브랜드의 전기차 전환에 방점을 찍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V9 실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이 야심작에 전기차 라인업에서 플래그십의 위치와 역할을 상징하는 숫자 ‘9’를 부여했다.

EV9의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웅장함과 더불어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아냈다. 후면부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뤘다. 특히 EV9은 E-GMP의 장점 중 하나인 평평한 바닥, 그리고 이에 기반한 3열의 개방감과 우수한 거주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제공

KG 모빌리티는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선보였다. 토레스 EVX는 정통 SUV 토레스 플랫폼을 활용해 구조적 강인함에 EV 감성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전기차다. KG 모빌리티로 사명 변경 후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과 오프로드 콘셉트를 결합했다.

토레스 EVX의 전면 디자인은 힘 있고 간결한 라인의 조형미와 강인하고 디테일한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통해 KG 모빌리티가 만들어 갈 전기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형상화한 프런트 범퍼의 토잉 커버와 후면부의 리어 콤비램프는 각각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와 불을 상징하는 ‘리’와 땅을 의미하는 ‘곤’의 문양을 형상화했다. 인테리어는 토레스에 적용한 슬림&와이드의 인체 공학적 설계로 운전자의 편의성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KG 모빌리티는 또한 ‘F100’을 통해 새로운 방향의 대형 전기 SUV 디자인을 제시했다. KG 모빌리티는 해당 디자인에 대해 “전통적인 SUV 본연의 담대한 이미지에 기계적이고 미래적인 감성을 더해 삶의 영역을 확장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New EV 플랫폼’도 공개했다.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고 세그먼트별 라인업 확장이 가능한 380kW급 New EV 플랫폼은 2026년까지 개발 완료,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수입차 ‘2강’ BMW그룹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를 선보였다. BMW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뉴 i7, 첫 소형 순수전기 SAV 뉴 iX1, i4 M50 등 다양한 순수전기 모델을 선보였다. 여기에 BMW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전기화 모델인 뉴 XM도 전시했다. 뉴 XM은 BMW M이 지난 1978년 출시한 전설적인 스포츠 쿠페 M1 이후로 처음 선보이는 M 전용 모델이자 M 하이 퍼포먼스 라인업 최초의 전기화 모델이다. 뉴 XM의 공식 앰배서더로는 G-DRAGON(지드래곤)을 선정했다.

BMW 뉴 XM. 사진=BMW코리아 제공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벤츠코리아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 모델 2종,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SUV 더 뉴 EQE SUV와 고성능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더 뉴 EQE는 럭셔리한 실내외 디자인, 벤츠의 첨단 기술, SUV의 다재다능함이 만난 ‘완벽한 올라운더’ 모델이다. 전기 주행 퍼포먼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는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고성능 전기 세단이다. 벤츠가 선보이는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 등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전기차 외 로봇과 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배송 로봇 등을 공개 및 시연했다.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은 기존 충전기보다 무거운 초고속 충전기를 사람 대신 들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주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배송 로봇은 4개의 PnD(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이 장착돼 모든 방향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 기반의 자율이동기술과 함께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배송 시간을 줄여준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사진=김명현 기자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모형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시속 8㎞로 이동하며 20㎏ 무게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Vision60)도 등장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생산한 비전60은 현재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UAM 관련 프로그램과 전시관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실감형 UAM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대형 로봇팔에 탑승해 UAM 운항 체험, 연계 교통편 예약 등을 통해 SKT가 제시하는 UAM 서비스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모빌리티 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항공모빌리티 특별관도 마련됐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브이스페이스 △에이치쓰리알 △MBC △파이버프로 등 총 5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 UAM, PAV(개인형항공기), 배터리, 고정밀 GPS 단말기 등을 선보였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서울모빌리티쇼 현장.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SKT UAM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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