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에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증가'…반도체는 최대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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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에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증가'…반도체는 최대 폭 감소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3.3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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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3%·투자 0.2%·소비 5.3%↑
반도체 17.1%↓…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통계청은 올해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생산(0.3%)·소비(5.3%)·투자(0.2%)가 기저효과로 인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고 31일 전했다. 우리나라 수출 및 반도체 (CG).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올해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생산(0.3%)·소비(5.3%)·투자(0.2%)가 기저효과로 인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고 31일 전했다. 우리나라 수출 및 반도체 (CG).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경기 흐름의 3대 지표인 생산·투자·소비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7% 이상 급감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이 반도체 수출 급감과 반도체 생산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경제 중추인 반도체 업황이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기 반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최근 시스템 반도체 시장까지 악화하면서 감소 폭이 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다만 2월 생산(0.3%)·소비(5.3%)·투자(0.2%)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1%), 11월(-0.5%)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1%), 1월(0.1%)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둔화세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주로 예술‧스포츠‧여가(12.1%), 숙박‧음식(8%), 운수‧창고(5.4%)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8.4(2020년=100)로 5.3%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와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모두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전월보다 3.2% 줄었다. 지난달(2.4%) 플러스(+)로 전환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광업(11.9%)에서 늘었으나 제조업 생산이 3.1% 줄고, 전기·가스업 생산도 8.0%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은 1차금속(5.1%), 화학제품(3.3%) 등에서 늘었으나,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17.1% 큰 폭 하락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폭 은 2008년 12월(-18.1%) 이후 최대다.

자동차도 대형승용차, 대형버스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4.8% 감소했다. 그 여파로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늘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0.2%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1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에서 호전 기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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