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한반도 주인은 대한민국”
상태바
조태용 “한반도 주인은 대한민국”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11.0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인의식 갖고 북핵문제 중심적 역할”
▲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매일일보] 방미중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최근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 외교적 협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나라로서 관련국과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미국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미한 조태용 본부장은 3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발언으로 외교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핵문제를 다루는 우리 측 고위당국자가 ‘주인의식’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 본부장의 발언은 최근 미·중 양국 주도로 진척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조 본부장은 “북한은 한반도에 있고 한반도는 대한민국이 주인인 반도라고 미국 측 상대역인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가 늘 강조해왔으며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데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범세계적인 비확산체제에 가장 중대한 도전을 던지고 있는 문제이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던지는 도전 중의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적극적 외교활동으로 대화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 지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단계”라며 “한미 간의 협의가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화’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가 반드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여기에는 미국도 같은 생각으로,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6자회담이 비핵화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하는 판단은 회담이 열리기 전에 내려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이 같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회담이 의미가 있으려면 긍정적인 여건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한·미·중 세 나라가 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 재개를 낙관하느냐’는 질문에 조태용 본부장은 “6자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재개될 수 있다”며 “의미 있는 회담이 되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6자회담이 처음 시작할 때에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며 “회담 재개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비핵화가 목적인만큼 어떤 회담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태용 본부장은 4박5일간 워싱턴에 머물며 데이비스 대표 등 백악관과 국무부 핵심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나고 의회 인사들과도 면담할 가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