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네이버…여당의 과도한 ‘기업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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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네이버…여당의 과도한 ‘기업 때리기’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3.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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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네이버, 중소자영업자·소비자에게 피해 전가”
총선 앞두고 포털 압박 해석도…대표 재선임 지적당한 KT 이어 네이버 곤혹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KT에 이어 네이버까지 여당의 잇단 비난에 대해 과도한 ‘기업 때리기’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와 같은 거대 기업이 플랫폼을 장악했다는 점을 활용해 중소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행태를 뿌리 뽑을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과점 기업을 넘어서 이제 대한민국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빅브라더 행태를 보이는 네이버의 오만한 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적했던 네이버 ‘마이카’ 서비스에 대해서 이 사무총장은 “네이버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해 관련 업체에 제재를 내린 가짜후기 문제에 대해서도 네이버의 잘못으로 지적했다.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쇼핑몰 등에 건강기능식품 가짜 후기를 올린 판매업체와 광고대행업체가 공정위 제재를 받았는데, 네이버가 모든 책임을 유통업체에 전가했고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뉴스 서비스도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네이버뉴스의 경우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며 “네이버뉴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가짜뉴스, 편파보도가 전 국민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정작 네이버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진 의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이철규 사무총장의 지적에 공감하면서 “이해진 의장과 네이버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정치권의 지나친 기업 때리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여당은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과도한 개입을 하며 주총 나흘을 앞두고 최종 후보가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KT는 차기 CEO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구현모 대표까지 사임하면서 경영공백이 장가회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은 계열사 인사이동 등 조직개편과 사업추진 등에 늦어지며 사실상 경영 전반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KT는 지난 28일부터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과 주요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에는 네이버가 타깃이 돼 정치권이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놓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를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KT는 유선방송, 네이버는 네이버뉴스 등 공히 언론의 영향을 갖고 있다”며 “총선 전에 여당 쪽에 유리한 쪽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인 것들을 사기업에 투영시킨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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