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도…AI 도입 힘든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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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도…AI 도입 힘든 中企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03.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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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도입 비용 및 운용 인재 확보 어려워
중소기업 10곳 중 6곳, 디지털화 대비 미흡
중소기업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중소기업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인공지능(AI)이 산업계의 필수 역량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다수가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2년 정보화통계집 및 정보화통계조사 최근 3년간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전체 기업체(20만7000여개)의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이용률은 2.7%로 전년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빅데이터 분석 이용률 역시 14.3%에 그쳤다.

업종별 AI 기술 및 서비스 이용률을 보면, 정보통신업(20.9%), 금융 및 보험업(15.5%), 교육 서비스업(8.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 규모 250명 이상 규모 기업체가 21.4%로 가장 많았다. 조직 형태별로는 개인사업체가 0.9%, 회사법인이 3.1%이었다.

AI는 전 세계 산업계에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다. IBM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AI 도입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35%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42%의 기업이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AI 도입은 대기업 중심으로 규모가 매우 컸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섣부른 도입이 어려웠다. AI 자체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기술력,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화두가 된 Chat GPT(챗GPT)로 인해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향후 AI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 AI 도입 수준에 따라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의 격차와 기술 수준의 차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이 전문가와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밝힌 바에 따르면 챗GPT 등의 AI 챗봇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체 업무용으로 유용할 전망이다. 영업 메일 작성, 버그 수정 등 단순 작업의 자동화가 그 시작이다. 실제로 여러 중소기업이 AI 챗봇 서비스를 통해 고객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산업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기술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 10개 중 6개는 디지털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종합 점수는 40.7점으로 디지털 전환 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디지털 기술 장치‧프로그램 확보(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장에선 기술 도입 비용에 이어 AI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력 부족도 큰 이유로 들었다. 빅데이터와 AI플랫폼 등은 외부에서 도입하더라도, 기업 내에서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운용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의 ‘글로벌AI지수’ 조사 결과 올해 한국은 조사 대상 62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7개의 평가 부문 중 한국의 취약 분야는 인재(28위)와 운영환경(32위)이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AI분야 창업기업 간담회’에서 “7위라고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1위인 미국이 인력과 자본을 갖고 뛰고 있어 미국과의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기업 내 AI 관련 기술을 운용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AI 도입 시 산업 및 기업 특성에 맞는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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