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으론 부족해” 런치플레이션 속 직장인 한 달 점심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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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으론 부족해” 런치플레이션 속 직장인 한 달 점심값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3.2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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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점심값 평균 1만원대 돌파…한 달 20만원 부족
‘가성비 대체제’ 구내식당도 비싸져…영업난에 줄폐업도
사진은 서울 명동 시내의 한 음식점 메뉴 가격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명동 시내의 한 음식점 메뉴 가격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직장인들이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근로소득과 퇴직소득 중 근로자가 받는 식대의 비과세 한도를 월 30만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현대 직장인들의 실질적인 식대 책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도 기준이 오른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인상을 고려할 만큼 근로자들의 밥값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대 비과세 한도는 지난 1월부터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상향돼 시행되고 있다. 한 달 중 주말을 제외한 근무일을 20일이라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1만원을 끼니에 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단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를 살펴보면,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외식 품목별 올해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삼계탕 1만6058원, 냉면 1만692원, 비빔밥 1만58원, 칼국수 8673원, 김치찌개 백반 7673원, 자장면 6646원, 김밥 3100원이다. 통계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월과 2월 외식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7%, 7.5%씩 올랐다.

특히 회사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점심식사가 직장인들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기업 ‘식신’이 최근 점심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전년 동기간의 8302원 대비 16% 상승했다. 서울의 증가율이 9180원에서 1만2285원으로 33.8%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부산 역시 8906원에서 1만1808원(32.6%)으로 뛰어 1만원대에 진입했다. 인천이 7234원에서 8983원(24.2%), 강원이 7441원에서 9011원(21.1%)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한 달 근무(20일)시 필요한 점심 식대는 24만5700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현행 식대 비과세 한도 기준인 2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외식 대비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도 더 이상 ‘가성비 대체재’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4분기 구내식당의 식대 평균은 6858원으로 전년 동기간 5317원 대비 29% 비싸졌다. 이마저도 고물가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구내식당 운영을 잠정중단하거나 폐쇄한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세청이 추산한 전국 구내식당은 1만8000여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동월 대비 16%가량 줄었다.

직원들의 점심값 부담이 날로 늘어가다 보니, 올해 들어 식대를 올려 잡은 기업도 적지 않다. 경기 판교의 건설사는 식대 한도를 1만5000원으로 올린 뒤, 식신e식권의 평균 이용 금액이 1만980원에서 1만4835원으로 35.1%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 및 고물가 등으로 인한 재정악화로 식대 복지 확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직장인 A씨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식사는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는 또 하나의 업무란 인식이 있는데다, 오후 업무 컨디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필수적”이라며 “회사 근처에 1인 1만원대 이하의 식당을 찾기 매우 힘들지만, 그렇다고 1인가구가 매일 도시락을 싸기에는 시간‧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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