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기업, ‘채용’ 통해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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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기업, ‘채용’ 통해 불황 넘는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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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불황’ 삼성전자, 올해도 대규모 공채
현대차, 미래차 연구원 채용…10년만 생산직도
한화, 미래 먹거리 방산·태양광 인력 모집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7% 줄어든 수치다. 핵심 사업인 메모리 부문 부진 탓이다. 올해 상반기도 어둡다. 메모리는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음달 신입사원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가 채용을 통해 불황을 이겨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업황 불확실성 속에도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 한화, 신세계, 네이버 등 100여개 기업이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 채용 계획과 기업의 인재상 등을 설명한다.

글로벌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 감원이 아닌 ‘인력 보강’에 나섰다. 다음달 신입사원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할 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에도 나선다. 향후 업황 반등에 대비해 인력 및 시설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인위적 감산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장기 수요에 대비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설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으로 빌렸다.

현대차도 연구개발본부 전 부문에 걸쳐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변화를 이끌 연구개발(R&D) 인재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10년 만에 생산직 신입사원도 뽑는다. 올해 400명, 내년 300명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도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 인력 확보에 나섰다. 한화는 최근 태양광과 방산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3조원을 들여 미국 단일 규모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구축에 나선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HSD엔진 연이은 인수로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조선업까지 진출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규·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최소 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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