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걷힌 타이어3사, 미래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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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걷힌 타이어3사, 미래 준비 박차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02.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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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원자잿값·운송비 하락에 설적 '웃음꽃'
전기차 전환 맞춰 전용 타이어 개발‧수주 박차 전망
폭스바겐 ID.4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하는 크루젠 EV HP71 제품.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원자잿값·운송비 상승 악재가 걷히면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호실적에 탄력을 가할 전동화 대응 등 미래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원자재와 선임 비용 안정화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타이어업계는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해상 운임비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1006.9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떨어졌다. 타이어 원가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고무값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타이어 1위 업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웃음꽃을 피운 배경이다. 매출은 역대 최고인 8조39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9% 늘어난 7057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또렷해진 원자재 가격 및 운송비 하락, 글로벌 완성차 납품 증가 등을 호실적 배경으로 꼽았다.

실적 발표 전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전년보다 39.6% 증가한 3조6320억원의 매출과 흑자전환(650억원)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9년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은 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8% 늘어난 2조59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대폭적인 수익 강화가 점쳐지는 업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470억원에 달한다.

타이어업계는 올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동화 대응 등 미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들의 전기차 전환에 맞춰 전기차 타이어 OE(신차용 타이어) 수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신시장에선 빠른 주도권 확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프리미엄 전기차 OE 납품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유럽 5월, 한국 9월, 북미 12월에 론칭한 바 있다. 또한 BMW i4, 아우디 Q4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 6, 토요타 bZ4X 등 전기차 OE 납품에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다.

금호타이어도 이날 폭스바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에 자사 ‘크루젠 EV HP71’을 OE로 공급한다는 낭보를 전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세계 주요 완성차들과 차세대 전기차 타이어 개발을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등을 선보인 넥센타이어 역시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피가 큰 타이어는 해상 운임비가 급등할 경우 마진율이 급감하게 된다”며 “운임비와 원자잿값이 안정화되면서 올해 눈에 띄는 수익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일부 신제품 개발에 애로를 겪었던 업체들도 미래 준비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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