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사, 주택시장 침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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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 주택시장 침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넘는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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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경기침체·원자재가 상승에 건설사 수익 감소
불황 올해도 계속… 신사업·해외수주·도시정비사업 등 추진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착륙과 원자재값 상승 등의 악재를 뚫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을 경험한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신사업,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의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불황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실적악화를 겪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건설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관측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조805억원, 영업이익은 68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18조655억원) 대비 15.18%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8.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11조4495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전년(9조366억원) 대비 26.7% 증가했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5855억원으로 9.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0조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8조6852억원) 대비 15.16%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7029억원으로 4.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수익성 악화 폭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7조478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7조6317억원) 대비 2%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343억원으로 전년(9573억원) 대비 44.19%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 주원인으로 원가율 상승을 꼽는다.

건설 현장에 들어가는 각종 자재값이 일제히 올랐고, 노무비 등이 상승하면서 주택시장 침체로 어려운 건설사들이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20~40위 건설사 14곳 중 6개 건설사의 원가율이 90%를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로 공사 물량의 원가비율이 수주 단계에서부터 높았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건설 시장 불황, 원자재값 상승, 노무비 인상 등이 원가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완화돼 원자재값, 물류비용, 국제 원유 가격 등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원자재값은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경기 불황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작년보다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에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민간부문에선 정부 공사 발주 감소와 금리 상승이 부진 요인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 해외수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사업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데,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모듈러 사업과 스마트 연어 양식 등 건설과 크게 연관 없는 분야에 집중 투자한 바 있다.

해외 수주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310억달러를 수주했다.

도시정비사업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지난해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했고, 분양가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시장성도 밝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 건설 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 어렵기때문에 건설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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