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방위 규제완화에 매수심리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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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방위 규제완화에 매수심리 ‘꿈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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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추가 금리 인상 예고 속 DRS 강화에 영향 제한적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매수심리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대출과 세금, 청약, 재건축, 규제지역 등 부동산 규제를 일제히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매수 심리가 다소 살아날 수는 있지만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전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99.6)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져 1년1개월이 넘도록 기준선을 밑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5월 셋째 주(94.1) 조사 이후 33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전세수급지수도 상승했다.

매수 심리가 꿈틀대자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집값 ‘바닥 다지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고,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여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시장 내 해소되지 못한 급매물이 누적된 상황이고,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 DSR 규제에 따른 가계의 유동성 축소 분위기가 여전하다”며 “정부 정책의 온기가 소득과 자산 등에 한계가 있는 무주택 실수요층에 전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된 것은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겠지만 시간이 지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며 “바닥 다지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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