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클린 뷰티’ 新경영 광폭행보
상태바
화장품업계, ‘클린 뷰티’ 新경영 광폭행보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2.09.26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소 설립·해외 브랜드 인수 등 사업전략 다각화
ESG 화두로 친환경 제품 늘려…시장 규모 커질 것
아모레퍼시픽이 출원한 특허 기술을 적용·개발한 종이 튜브 샘플.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출원한 특허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종이 튜브 샘플.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화장품업계가 클린 뷰티(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린 뷰티는 자극적인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 등 안전한 원료로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약 1681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클린 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탈 플라스틱을 위한 대체재를 개발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리필스테이션을 늘리는 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화장품업계가 ‘클린 뷰티’ 시장을 키우는 데는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들의 화두인 상황과 제품 효능뿐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도 한몫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인수를 결정했다.

타타 하퍼는 2010년에 설립된 미국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클린 뷰티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며 북미 시장에서 마니아층 소비자를 구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타타 하퍼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한다. 

생산물류 시설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북미, 유럽 비즈니스 확대와 아시아 시장 추가 진입을 위한 재정비 작업도 병행한다.

LG생활건강 클린 뷰티 트렌드를 지구환경, 건강, 과학, 상생 등 4가지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개발하고자 지난해 클린 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제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클린 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클린 뷰티 인사이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은 지난해 초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203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100% 제거하고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을 30% 감소시키며, 리필 활성화, 판매 용기 자체 회수 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용기로 인한 플라스틱 문제로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광고 효과를 내기 위해 화려한 색과 디자인이 들어간 복합 재질로 구성된다. 재활용이 어려운 구조라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았다.

한국콜마는 2020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한 화장품용 종이 튜브를 출시했다. 얇은 방수막 합성지와 종이를 겹쳐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80% 절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3월 유통기한이 짧다는 한계점을 극복한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최장 3년간 유통이 가능한 해당 종이 용기는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0% 낮췄다.

이밖에 아예 새로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유통 단계에서부터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으로만 기업 가치를 평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비재무적인 요소도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화장품업계는 클린 뷰티를 강화하고 있다”며 “가치소비 트렌드와 탄소 절감 제품의 수요 등이 맞물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