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정면돌파…與野 대립 극강 치달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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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정면돌파…與野 대립 극강 치달아(종합)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9.26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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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엄호 총력…"MBC가 조작…정언유착"
野 "27일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며 사과 대신 영상 유출과 보도 경위 등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여권은 한발 더 나아가 해당 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 관계자 등을 고발하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언유착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등으로 맞불을 놓는 등 해당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 대립이 극강으로 치닫았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비속어 논란에 대한 질문에 "논란이라기보다 이렇게 말하겠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얘기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일부 언론이 앞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으로 보도했는데 이를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규정하고 진상 규명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힘 또한 이날 보도 과정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당시 영상을 촬영한 풀 기자가 MBC 기자임을 들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당에서 여러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실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허위 방송한 MBC 박성제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MBC 최초 보도 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당 발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MBC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만간 박 원내대표도 고발하겠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정면 돌파를 택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나서서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며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반복했다"며 "윤 대통령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순방에서의 '외교참사'를 언급하며 "박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만약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정면 돌파와 여권의 적극 엄호 등으로 순방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에서 쟁점 법안, 증인 채택 등을 두고 일찌감치 충돌하고 있는 여야의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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