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 윤이나, KLPGA 대회 3년간 출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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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플레이’ 윤이나, KLPGA 대회 3년간 출장 정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2.09.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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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국여자오픈서 ‘남의 볼’로 플레이 지속
뒤늦은 자진 신고… 스포츠공정위도 3년 징계
KLPGA “심각한 부정행위, 단호히 대처할 것”
대회 도중 ‘오구 플레이’한 윤이나가 KLPGA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윤이나
대회 도중 ‘오구 플레이’한 윤이나가 KLPGA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윤이나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대회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윤이나에게 KLPGA가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20일 KLPGA는 서울 대치동 사무국에서 윤이나에 대한 상벌 위원회를 개최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 [나. 대회 2)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 및 6)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했을 경우]에 근거, 윤이나에 대해 KLPGA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에 3년간 출장 정지를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윤이나는 지난 6월 대한골프협회 주관의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다. 대회 1라운드 15번 홀 러프에서 남의 볼을 자신의 볼로 착각해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린에 올라가서야 자신의 볼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오구 플레이의 경우 2벌타가 부여된다.

오구 플레이 사실을 숨긴 채 윤이나는 KL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이미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구 플레이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7월 대회 주관사인 대한골프협회(KGA)에 신고했다.

특히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7월 17일에 윤이나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했다. 윤이나는 7월 2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달 대한골프협회는 8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이날 KLPGA도 대한골프협회와 같은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윤이나는 국내서 열리는 대회에 3년 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사건 발생 이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경기력과 인기를 겸비한 차세대 스타로 꼽혔다.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선수 생활의 오점과 자신의 골프 재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윤이나는 징계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윤이나는 입장을 소명하기 위해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윤이나는 “이런 일로 찾아뵈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의 팬들도 협회 건물 입구 등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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