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남긴 상처…전국 곳곳서 일상회복 위한 복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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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남긴 상처…전국 곳곳서 일상회복 위한 복구 작업
  • 김간언 기자
  • 승인 2022.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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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추석 전까지 응급복구 후 이른 시일 내 복구 마무리 
윤 대통령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 직접 모든 상황 챙기겠다”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태풍 피해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태풍 피해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큰 피해가 남았지만 일상 회복을 위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경북 지역은 우선적으로 급한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빼러 간 9명이 실종됐다가 이중 2명은 생존했고,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주에서도 주택에 토사와 빗물이 들어와 주민 1명이 숨졌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에서 주택 8328채가 침수됐는데 경북이 8309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작물 피해를 본 농경지 3815㏊ 중 경북이 차지한 면적은 2308㏊에 달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서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와 관련해 “모든 국민들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며 “재해보험금, 재난지원금 등으로 실질적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예비비 500억 원을 긴급 편성해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포항 현장 상황을 보고 받으며 “지하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버텨온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 사람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포항의 한 복지회관을 찾아 “보상금액이 너무 적다. 지원 금액을 올리는 것을 정부와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힌남노가 가장 먼저 지나간 제주도는 이른 복구를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403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주택 2건, 차량 2대, 상가 1건 등 5건의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추석 연휴 전까지 태풍으로 인한 잔해물 제거하고, 가로등과 도로 등 월파 피해 현장을 정비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4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주로 강한 바람에 부서진 유리창과 건물 외벽에 맞아 얼굴을 다쳤다. 구조에 나선 소방관도 같은 상처를 입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주변 도로와 상가 여러 곳도 파손됐다. 8838가구는 정전 피해를 입었다. 

시는 전체 피해 규모를 집계하면서 현장에 공무원 등을 투입해 주민과 함께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군부대가 투입돼 복구를 돕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장병 430명을 동원해 토사 보강과 비산물 정리 등에 힘쓰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도 창원 성산구∼진해구를 잇는 3㎞여 구간의 잔해물 정리 등 복구에 손을 보탰다.

울산에서는 110건의 시설 피해가 났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83만5000㎡가 침수됐고, 산책로 52.43㎞ 구간도 물에 잠겼다.

태풍 때 통제됐던 도로 29곳 중 25곳은 통행이 재개됐지만, 나머지 4곳은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부서별 투입 인원을 정리한 뒤, 본격적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수도권과 대전·충남,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던 덕에 응급 복구를 대부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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