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공방으로 번진 경찰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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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공방으로 번진 경찰의 난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7.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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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찰서장 회의 관련 입장 발표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찰서장 회의 관련 입장 발표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조민교 기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과 이에 대한 경찰의 집단 반발 사태가 '쿠데타' 공방으로 번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무장병력 동원이 가능한 경찰의 반발을 과거 하나회가 주도한 12·12 쿠데타에 빗댔고, 야권은 "언어도단"이라며 윤석열 정권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이 장관은 주말 사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리는 등 경찰의 반발이 확산되자 25일 예정에 없던 긴급브리핑을 열고 경찰의 집단행동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지난 23일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경찰 지도부가 회의 시작 전, 그리고 회의 도중 명확하게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적법한 직무명령에 대해 불복종을 한 사안"이라며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무장할 수 있는 조직이 상부의 지시에 위반해서 임의적으로 모여서 정부의 시책을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이번 사안은 국민들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경찰의 집단행동은) 일반 공무원들의 집단행동과 다르다"며 "경찰은 물리력과 강제력, 심지어 무기도 소지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이 자의적으로 한 군데 모여 회의를 진행하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12·12 쿠데타를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가 주도했듯 경찰의 집단행동에 배후조직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번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하거나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경감 이하 직급에 대한 그런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저희는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언론에 언급되는 분들은 다 특정 출신(경찰대)"이라며 "과연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라는 합리적인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경찰의 중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서장들을 12·12 쿠데타에 비교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에 적반하장"이라며 당 차원의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경찰 장악 관련 기구를 원내 태스크포스(TF) 수준에서 당 차원 기구로 격상해 확대 개편하고, 법률적 대응과 국회 내의 각종 현안 대응 등 다각적인 대응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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